엔화강세는 국내 주도주에 오히려 호재

일본증시가 2.6% 급락한 채 오전장을 마감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눈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중국증시가 1.5% 반등했다는 소식에 주목하며 1600선 아래에 놓여있던 코스피 지수는 점차 낙폭을 줄여가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가 중국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증시의 급락에도 흔들림이 없는 이유는 뭘까.
일본증시의 급락을 제공하는 원인은 엔화강세. 엔고현상은 국내증시에는 오히려 호재이기 때문이다.


최근 엔ㆍ달러 환율은 연저점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뚜렷한 엔화강세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수출주는 일제히 타격을 받으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이것이 일본증시 전체를 부진한 흐름속으로 밀어넣고 있는 셈이다.

2일 오전장만 보더라도 캐논(-3.6%)과 소니(-3.6%), 닛산(-2.56%), 도요타(-2.49%) 등 대표적인 수출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성장을 주도하는 것이 수출주가 대부분인 만큼 이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같은 엔화강세는 국내증시에는 호재가 된다. 특히 국내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종목들이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대표적인 수출주라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엔화강세를 통해 국내 수출주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체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도 현대차는 신고가를 경신해내는 등 나홀로 강세를 주도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주식시장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허재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금융위기 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엔고현상이 두드러졌다"며 "하지만 지금의 엔고 현상은 위험자산 회피라기 보다는 미국과 일본간의 금리 차이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주식시장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져 안전자산인 엔화를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금리차이에 따른 결과인 만큼 주식시장의 위험 요인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엔화강세는 국내 수출주들이 가격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강한 호재가 되고 있다"며 "이것은 IT나 자동차주가 여전히 주도주 위치에 있으면서 전체적인 추세를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 자체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주도주의 경쟁력이 높다고 하지만, 외국인은 여전히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모습이며, 그간 경기회복주 위주의 매수세에서 최근에는 경기 방어주 위주의 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이 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이같은 외국인의 태도 변화는 주식시장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만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지수상승의 원동력이었던 외국인 매수강도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주식시장이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유동성 보강과 소비회복 시그널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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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47포인트(-0.40%) 내린 1616.59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592선까지 내려앉았던 코스피 지수는 빠르게 낙폭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11만8000원, 15만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나란히 경신해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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