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만에 정권이 바뀌는 큰 전환점이 될 일본의 총선이 30일 시작됐다. 금융시장에서는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이 압승했을 경우 민주당이 정권공약으로 내세운 사업 관련 종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반면 민주당이 압승하지 못해 연정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상승세는 커녕 급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해 있다.

미쓰비시UFJ증권의 오리미 세이키 수석 투자전략가는 "주식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정치는 '중립'으로 해석한다"며 "현재는 미국과 중국 경제의 동향이 중요해 선거는 주목할 정도는 아니다. 대세는 조금 바뀌어도 전체 시세의 방향성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선거 전 실시한 각종 여론 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압승이 점쳐져 왔다. 총 480의석 가운데 300~320석이 민주당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SMBC 프렌드증권의 나카니시 후미유키 스트래티지스트는 "민주당이 압승할 경우 육아지원과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 온난화대책 추진과 신산업 육성이라는 민주당의 정권공약 관련 종목이 오를 것"이라며 "현재 참의원에서 대세인 야당이 중의원까지 장악함에 따라 법안 통과가 수월해져 관련 종목이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릴린치의 기쿠치 마사토시 수석 주식전략가 역시 "민주당이 300석 이상을 확보하면 민주당의 정권공약이 순조롭게 진행돼 개인소비에 호재로 작용해 소매나 은행, 대형 대수종목이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이번 중의원 선거의 승패를 가늠하는 전초전이었던 지난 7월 12일 도쿄도 의회선거일로부터 8월 26일까지 토픽스 종목의 등락을 보면 토픽스의 상승률 12%를 웃도는 종목에는 신형 인플루엔자, 리튬이온배터리 등 인기 테마주에 학원과 육아용품 업체, 자동차 용품 관련 종목도 가세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압승의 기준인 300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SBI 증권 증권부의 스즈키 후데유키 부장은 "민주당의 정권공약인 자녀수당 및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의 영향으로 이미 소비관련 종목이 상승했다"며 "하지만 자민 공명 여당이 승리하면 중참원에서의 각각 뒤틀림 현상으로 국정운영의 난항이 지속,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주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3분기(7~9월) 경기상황이 밝혀질 때까지 당분간 닛케이225 지수의 목표는 1만1000엔 정도"라며 "반대로 실망감에 하락세가 강해지면 9000엔선에서 조정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주당의 집권시 일본 경제와 산업계에 마이너스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이치카와 마코토 수석 시장전략가는 "민주당의 정권 구상은 재원 문제 이상으로 고용규제 강화, 이를 테면 노동자 파견법 재검토, 최저 임금 인상이 경제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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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력이 회복을 논할 만큼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과잉인 일본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으면 설비, 고용의 가동률 저하로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우려도 있어 소득 확대를 위한 정책이, 소득을 압박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제조업의 공장자동화, 인건비 비율이 낮은 인터넷 판매 등 수요 증가 혜택을 받는 업종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내수확대를 지향하면서 수출 의존을 버리지 못한 자민당의 한계를 민주당이 뒤엎을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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