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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2단 발사체 책임론' 불거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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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 발사가 '절반의 성공'만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발사체 2단에 탑재해 올려보낸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정상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로호' 발사 성공을 통해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한 세계 10대 우주강국에 진입하려는 우리의 계획도 2차 발사가 예정된 내년 5월로 9개월가량 보류됐다.

또한 발사체 2단의 위성 보호덮개인 '페어링' 한쪽이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않아 과학기술위성 2호가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국내 기술로 개발된 발사체 2단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위성 2호의 궤도 진입 실패 원인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26일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1단과 2단 분리, 위성 분리는 성공했으나 페어링 분리 이상으로 위성 궤도 진입에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러 공동조사위원회(비행시험위원회)에 따르면 나로호는 25일 5시 이륙에 성공해 5시 3분 36초(이륙 후 216초) 페어링을 분리했다. 하지만 이때 페어링 한쪽은 정상적으로 분리됐으나 나머지 한쪽은 상단에 붙은 채로 540초까지 비행했다. 위성이 분리될 때 까지 페어링 한 쪽이 붙어있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나로호는 자세제어를 할 수 없었고 2단 연소 종료시 302km로 계획된 고도는 327km까지 높아졌다. 이후 나로호는 위성을 분리시키면서 나머지 페어링도 떨어져 나갔지만 이륙후 660초 후인 5시 11분, 최대고도 387km에 도달한 후 지상으로 낙하했다.

김 차관은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원인은 페어링이 한쪽만 분리돼 남아있는 페어링 무게로 인해 위성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속도를 얻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정부 차원의 '나로호 발사 조사 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페어링을 포함한 발사체 2단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것이어서 내부책임론의 단초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페어링 부분은 우리 측이 담당하는 부분이 맞지만 러시아는 이번 발사에서 총괄적인 개발 지원을 맡고 있으므로 공동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발사체 1단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러시아가 발사 전체에 대한 기술지원을 담당했기 때문에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나로호 발사, 성패 판정따라 발사 계획 변경돼
  
한국과 러시아는 나로호 발사 후 9개월 뒤 2차 발사를 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1차 발사와 2차 발사 중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2011년 3차 발사를 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2+1'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25일 발사를 실패로 본다면 오는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나로호를 다시 발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성공으로 판단되면 '나로호' 발사는 오는 2010년 한 차례 발사를 하고 이때 성공여부에 따라 3차 발사가 결정된다.

일단 러시아 측은 발사가 성공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측은 "러시아에게는 성공이고 한국에게도 부분적인 성공"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교과부는 이 부분에 대해 러시아 측과 계속 협의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소멸 추정


목표궤도에 안착하지 못한 과학기술위성 2호는 지구로 낙하해 대기권에서 소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중현 교과부 제2차관은 26일 브리핑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는 궤도진입을 위한 속도인 초속 8km보다 낮은 초속 6.2km로 속도가 떨어져 공전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실종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주 미아'가 됐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또 2003년 9월 러시아에서 발사된 과학기술위성 1호는 무려 9차례에 걸쳐 교신에 실패했으나 결국 찾아낸 바 있어 극적으로 교신에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분석도 나왔었다.

하지만 현재 과학기술위성 2호가 대기권에서 소멸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우리나라의 이번 나로호 발사 작업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위성 2호와 교신을 시도하던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의 임무도 종료됐다. 이제 오는 2010년 5월로 예정된 나로호 2차 발사 성공을 위해 이번 발사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패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작업만 남은 셈이다.

나로우주센터(고흥)=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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