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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역할 약해진 국민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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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에 매도..금리인상때 채권매입

증시 큰손 국민연금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주식이 오를 때 주식 비중을 줄이고, 금리 인상시기에 채권에 투자하는 어긋난 투자패턴을 보이면서 국민의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전문성에 의구심마저 들게 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이 매도한 주식을 받아내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으나 올들어 상승장에서 매도세로 일관, 국내 증시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주식 상승기에 고수익을 창출해낼 기회까지 놓치게 됐다.

2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기금은 올해 3월부터 8월25일 현재까지 5개월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총 7조5000억원 어치를 팔았다. 4월 2조원, 5월 1조4000억원에 이어 6월 9000억원을 순매도했고, 7월 들어 코스피가 1400선을 뚫고 1500선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오히려 매도 규모를 1조원까지 확대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외국인이 매도했던 물량을 받아냈고, 올해 지수가 1300대까지 오르자 지난해 사들였던 주식을 매도,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로 인해 올해 4월까지 주식시장에서만 약 7조원을 벌어들였다.

만일 국민연금이 1300~1400대에 팔지 않고 현 시점에서 매도할 경우 10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었다. 3조원의 추가 이익을 날린 셈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은 증시가 외국인들이 집중적인 매수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높아진 가격 때문에 매수 타이밍을 놓치는 등 자금집행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지수가 1600선을 뚫고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던 지난달말 하반기 국내주식 비중을 17.0%에서 15.2%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반면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투자 비중을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채권투자가 190조원에 이른 국민연금은 올해 6월말 현재 투자규모를 205조까지 늘렸다. 전체 국민연금 자산 대비 80.1%에 이른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하지 않고 단기 대응하면서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외국인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드러냈고 시장을 끌어올린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할 때 비싼 값에 물량을 받아줘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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