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여야간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이 끝난 직후 의사일정을 합의해 정상적으로 국회를 운영하자"는 반면, 상주 역할에 집중하고 있는 민주당은 "예의에 어긋나는 주장"이라고 반발했다.


한나라당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야당에 대한 공세를 잠시 중단하고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조문정국이 장기화 될 경우 예상되는 역풍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의 애도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기국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의회주의를 강조해온 김 전 대통령의 평소신념을 내세우며 민주당의 9월 국회 등원을 압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은) 의회주의자이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왔던 분인 만큼 앞으로 우리 국회도 의회주의의 기본 원칙을 지키고, 민의의 전당으로서 본연의 가치와 임무를 지켜나갈 의무가 있다는 것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도 고인의 뜻을 받들어 영결식이 끝나면 국회로 돌아오기 바란다"며 "다음 월요일부터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협의할 것을 요청한다"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안 원내대표의 발언에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한참 슬픔에 잠겨 문상객을 맞고 있는 상주한테 당장 해야 할 말은 아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이 안타깝고 예의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도 "국장 중에 민감한 의사일정 합의를 요구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인지 묻고 싶다"며 "49제까지 상주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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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전 대통령 서거까지 연이어 지도자를 잃은 민주당이 국장직후 곧바로 등원 협상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조문정국 이후 당과 지지층을 추스르는 기간을 감안하면 9월 초가 지나야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전 대통령 서거 이전부터 정상적으로 정기국회에 임하자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됐던 만큼 등원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청와대의 개각이 단행되면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등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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