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 앞 광장 봉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덕수궁 대한문 광장이 다시 경찰에 의해 봉쇄돼 자발적인 시민 분향소를 설치하려는 시민들과 경찰간에 크고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경찰은 "서울 광장에 공식적인 시민 분향소가 설치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 외에 다른 분향소 설치는 불법"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160여명의 병력이 대한문 앞 광장을 둘러싸며 시민 분향소 설치를 원하는 시민들의 진입을 통제했다.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대한문 광장에 설치한 시민 분향소를 무력으로 철거시킨 것에 시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었다. 하지만 경찰측은 "괜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 낫다는 것이 상부의 판단"이라고 전하며 오히려 병력을 더욱 늘렸다.


안양에서 회사를 마치고 5시30분 경 부터 대한문 앞에 시민분향소가 설치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이수민(26 회사원)씨는 "이렇게 원천적으로 봉쇄한다고 해도 결국 이 곳엔 분향소가 설치될 것"이라며 "이게 허가를 받을 일이냐"며 분노했다.

그는 또"대한문 앞 광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특별한 의미를 갖는 곳이 됐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에 경찰이 먼저나서는 것은 욕먹을 짓"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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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분향소를 설치하게 해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있던 홍성환(40 자영업)씨는 "제발 시민들의 모습을 왜곡하지 말아달라"며 간곡한 마음을 경찰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오후 7시40분경에는 김 전 대통령의 영전사진을 들고 시청광장에 들어가려는 15여명 정도의 시민들과 이곳에 진을 치고 있던 경찰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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