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업계와 은행권이 만기가 임박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어난 회사채가 경제 회복과 함께 재기를 노리는 미국 금융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LCD에 따르면 830억 달러 규모의 사채 만기가 올 연말에서 2014년으로 연기됐다. 하지만 여전히 4550억 달러에 달하는 사채가 남은 상황. 이는 전체 금융권 부채의 91%에 달하는 규모다.

금융업계의 부채는 지난 2005∼2007년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활발하던 당시, 차입매수(LBO)를 이용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섰던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LBO는 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인수에 사용하는 M&A 기법으로 적은 자본으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수 후 신용 위험 역시 그만큼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금융업계는 시장에서 얻는 수익을 부채를 메우는데 지출하는 것도 모자라 리파이낸싱(다른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하는 방식)까지 사용하고 있다.

대출담보부증권(CLO)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금융업계의 뇌관이다. CLO는 은행 부채를 묶은 자산을 증권화해 유동성을 높인 뒤 투자자들에게 분산 매각하는 방법이다.


CLO시장은 낮은 이율에 부채가 많더라도 쉽게 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M&A가 '붐'을 이루던 시기에 급속히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빠르게 냉각되기 시작했다. CLO를 통해 자금을 차입한 기업들은 유동성 부족이라는 부메랑을 맞았다.


시장에서는 과거 발생한 CLO 부채에 대한 리파이낸싱이 늘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스티븐 밀러 S&P LCD 이사는 "리파이낸싱의 시기가 언제가 될 지에 대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신용시장의 혼란이 어느 정도 진정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은 당장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시장이 살아나면 리파이낸싱을 통한 자금 상환도 그리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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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레버리지 금융부문의 공동 대표인 크레이그 패커는 "지난해말 금융시장이 붕괴됐을 때는 자포자기했던 것이 사실이었으나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전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많다. 또한 금융시장이 살아나더라도 디폴트(채무불이행)율이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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