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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기업 차입인수로 손해 막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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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모펀드 업체들이 잇따른 손실로 명성에 먹칠을 했다. 특히 유럽 기업차입매수에 투자한 바이아웃 펀드들이 화근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라퍼마를 비롯해 퍼미라, 캔도버 등 주요 사모펀드 업체들이 지난해 말 유럽 펀드들의 자산 가치를 40~70% 가량 평가 절하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펀드들은 시장 상위 종목에서 얻은 수익을 차입인수(Leveraged buy-out: LBO)로 발생한 기업 부채를 메우는데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에는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높은 배수로 피인수 됐다가 과도한 부채로 허덕이는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이는 경쟁사인 미국의 중간시장(Mid-Market) 바이아웃 전문 사모펀드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이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05년대 수익률의 64%까지 회복한 것과 대조적이다.

테라퍼마는 2006년 음반사 EMI와 항공기 임대업체 AWAS에 투자한 펀드가치를 70% 평가절하했다. 캔도버와 퍼미라, KKR 등의 사모펀드는 펀드 가치를 44~54% 깎아내렸다.

이는 신용 버블 기간 동안 사모펀드들이 거대 부채를 지고 기업에 투자를 강행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들 사모펀드들이 리스크를 걸고 무리한 투자를 한 것이 결국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반도체 업체 NXP에 투자한 미 사모펀드 KKR과 발렌티노에 투자한 퍼미라의 경우가 안전지대(Comfort zone)를 벗어난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테라퍼마의 경우 가이 핸즈 회장의 지배력이 지나치게 놓고 그는 음반 회사 EMI 투자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켰다. 한 투자자는 “내일 당장 가이핸즈가 버스에서 굴러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고 말하기도 했다.

비교적 수익률이 높았던 CVC 캐피털 파트너스나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은 포스탈 서비스나 헬스케어, 식음료 등과 같은 좀 더 방어적인 부문에 투자를 했다. CVC는 최근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자산운용부문 아이셰어스를 매수하기도 했다.

유럽 사모펀드 관계자들은 이 같은 비판이 무의미하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최근 완화된 회계기준은 그들의 포트폴리오상 기업들을 이미 매각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데 반해 유럽 사모펀드들은 적어도 수년간은 기업들을 갖고 있겠다는 입장이기 때문. 여기에 달러 대비 파운드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그들의 항변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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