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저점 통과.. '출구전략' 등 영향으로 향후 상승세 완만"

우리나라의 경기가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앞으론 그 속도가 둔화돼 ‘루트(√)형’ 회복세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18일 ‘경제동향 & 이슈’ 보고서에서 “향후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속도는 회복 초기 단계에 비해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루트(√)형’ 경기회복이란 우리나라가 제2차 석유위기의 영향으로 1980년 9월부터(제3순환 경기상승국면) 경험했던 경기 양상으로, 경기회복 초기 국면에엔 경기가 급반등하지만 이후엔 일정기간 완만히 상승하는 형태를 말한다.



예산정책처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2월을 저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3~10개월 후의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2008년 12월을 저점으로 큰 폭의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 등을 들어 “국내경제가 올 1·4분기를 저점으로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1월 102.2를 기록한 이후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계속 하강했으나, 올 2월 92.0을 기록한 뒤 3월부터 상승세로 반전, 6월엔 95.4를 기록했다.


또 정책처는 “우리나라 수출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경기를 이끌고 있는 수출도 회복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특히 정책처는 올 상반기 중 우리나라의 산업생산 감소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게 완화된 점을 들어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세가 주요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산업생산은 지난 1월 전년 동월대비 -25.5%에서 올 6월엔 -1.2%로 감소세가 크게 둔화된 반면, 같은 기간 일본(-30.9%→-23.4%)과 대만(-43.3%→-11.4%)은 상대적으로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수출의 경우도 우리나라는 올 1월 -34.5%에서 6월 -12.4%로 감소세가 크게 축소된 반면, 일본(-45.7%→-35.7%)과 중국(-17.5%→-21.4%) 등은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거나 오히려 그 폭이 커졌다.


이와 관련, 정책처는 ▲주요국의 경기부양정책, 특히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사회간접자본투자 확대에 따른 소재업종(철강 및 석유화학 등) 수출환경의 부분적 개선 ▲중국의 가전제품구매지원정책과 디지털TV 수요의 확대에 따른 일부 전기전자부품의 수출여건 개선 ▲구매 후 서비스(A/S) 조건 강화에 따른 시장점유율(자동차 업종) 상승 ▲원-달러 환율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강화 등을 우리나라의 수출 및 산업생산 회복 속도를 가속화한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정책처는 “대규모 경기부양정책으로 국내 경기가 일시 회복된 후 점진적인 ‘출구전략’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매우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우리나라의 경기는 ‘루트형(√)’ 회복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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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여건 개선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다, 특히 올 4·4분기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국들의 ‘출구전략’의 영향으로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정책처는 “우리나라의 내수회복세는 수출에 비해 느릴 것으로 전망된는 반면, 하반기 이후 재정의 집행여력 약화로 재정의 성장기여도 또한 낮아질 것”이라며 "재정의 역할이 약화될 하반기에도 정책적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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