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와 유가급락으로 건설붐 실종

전 세계에 불어 닥친 혹독한 경기침체로 러시아의 랜드마크 빌딩 건설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2년전 유리 루쉬코프(Yuri Luzhkov) 모스크바 시장은 러시아의 미래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건물인 ‘러시아 타워’를 올 가을까지 완공하기로 천명한 바 있다.

‘타워 오브 러시아(러시아 타워)’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빌딩은 125층, 645m 규모로 완공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등제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와 두바이 등 오일붐을 타고 마구잡이 식 건설을 추진하던 나라들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규모 건설계획을 하나둘 철회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모스크바 시 대변인 블라드미르 레신은 “혹독한 경기침체로 인해 투자자들이 다 사라졌다”며 “건설 계획을 모두 철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시는 뉴욕 맨하탄이나 런던의 카나리 와프(Canary Wharf) 등과 같은 국제 금융·비즈니스 중심지를 만들기 위해 러시아 타워 건립을 추진했으나 경기침체로 그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신용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러시아 타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건설 현장도 가동을 멈춘 지 오래다. 건설붐에 편승해 모스코바로 몰려들었던 많은 건설노동자들도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갔다.


상업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는 마이클 레인지는 “경기침체가 오기 전에는 모스크바는 활기로 가득했다”며 “러시아 타워 건설 예정이었던 부지는 주차장이 되어가고 있다”며 현재의 암울한 상황을 설명했다.


건설 경기 침체에 따라 빌딩 공시율도 높아지고 있다. IBM과 씨티그룹 같은 다국적 기업도 최신식 고층건물이 즐비한 금융가에서 나와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지점을 이동하고 있다.

AD

쿠쉬맨 앤 웨이크필드의 부동산 업자 마크 폴리트는 “이런 모든 상황이 자금부족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모스코바 시장이 2011년쯤 모스코바 시티를 완공한다던 계획은 현실의 벽에 막혀버렸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 실직한 알렉산더 피보바로브는 “모스크바의 분위기는 침체 그 이상”이라며 “그 많던 돈들은 어디로 갔느냐”고 되물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