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이용' 외국인 매도, 동시호가 투신 매도물량에 포함된듯

옵션만기일이었던 13일 코스피 지수가 동시호가 10분 동안 14포인트 가량 급락하면서 만기 충격을 제대로 받았다. 표면적으로 동시호가에서 집중된 4700억원 가량 집중된 투신의 매도 물량에 코스피가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투신의 매도 물량 중 상당량이 실질적으로는 외국인 매도 물량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때문에 만기 충격이 배가됐다는 것이다.

전날 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약 3700억원 가량 매도 물량이 집중됐다. 차익거래를 통해 2100억원, 비차익거래를 통해 1600억원 가량의 매도 물량이 추가로 터져나온 것. 투신의 매도 물량이 47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동시호가 프로그램 매도 물량 전체가 투신에서 나온 셈이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투신이 만기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쏟아낼 수 있는 매도 물량이 3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파악했다. 따라서 예상치보다 많은 투신의 프로그램 매도는 외국인 매도물량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은 대규모 주식 거래를 할때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다. 대규모 주식을 산 다음 이를 삼성투신운용 등에 맡기고 대신 ETF를 받는 것. 이렇게 하면 0.3%의 거래세를 면제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량의 주식을 담고 있는 펀드이지만 주식처럼 장중 매매가 가능한 ETF의 특성으로 인해 바스켓 거래가 용이해진다.


주식을 팔려는 외국인은 ETF를 환매하고 이때 투신은 외국인으로부터 받았던 주식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게 된다. 이 물량은 고스란히 투신의 매도 물량으로 잡힌다. 실질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려 했던 주체는 외국인인데, ETF 때문에 투신의 매도 물량으로 집계되는 되는 셈.


이러한 ETF 관련 외국인 매도 물량이 전날 동시호가 투신 매도 물량중에 포함됐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ETF를 통해 차익거래를 하는 외국인들이 투신의 매도 물량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ETF 자산 규모가 줄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외국인이 쏟아낼 수 있는 옵션연계 매도 물량은 8000억원 수준으로 투신보다 훨씬 많았다"며 "장중 청산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 물량들이 결국 동시호가를 통해 청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심 연구원은 "ETF를 통한 외국인 매도는 투신 매도 물량으로 잡히는만큼 증거는 없고 따라서 추정할 뿐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동시호가 프로그램 매도 물량보다 많은 투신 매도 물량이 나온 것은 ETF를 통한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더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차익거래를 통해 2000억원 매도 물량이 나왔고, 비차익거래 중 일부가 변형된 차익거래 물량일 것으로 예상돼 3000억원 안팎을 예상한 증권업계의 투신 매도 예상치는 거의 일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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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장 마감을 앞두고 컨버전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이미 컨버전으로 전환된 물량과 합쳐져 대규모 차익매도가 출회됐다"며 "마감 동시호가 간의 2100억원 차익거래 물량은 컨버전 교체 물량으로 볼 수 있으며 비차익거래의 1600억원 매도 역시 변형 차익거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익거래가 더욱 단기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된만큼 향후 매수 우위의 싸이클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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