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64년째 되는 날이었다고 한다. 원폭 투하로 일본인 30~40만명이 사망했고 수많은 후유증을 낳았다.


우리나라도 2600여명의 원폭피해자가 현재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정부와의 소송을 지금도 진행중이다.

이처럼 폭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이다. 하지만 이같은 폭탄에 대한 과거 아픔을 뒤로 하고 이제 2000년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폭탄은 히로시마 폭탄이 아닌 폭탄주부터 떠올리게 됐다.


폭탄주는 소위 소주(양주)와 맥주를 섞어마시는 술을 말한다.

이처럼 폭탄주는 1900년대 초 러시아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시베리아의 벌목 노동자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보드카와 맥주를 섞어 마신 게 미국으로 전파됐다는 것.


1920년대 미국 항만 노동자들 사이에서 맥주와 값싼 독주를 섞어 보일러 메이커라는 술을 만들어 먹었다.이후 1960~70년대 미국으로 유학을 갔던 군 장교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우리나라에 전파됐다는 설도 있고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고검장 시절 전파했다는 설도 있다.


단순한 폭탄주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트랜스포머처럼 각양각색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선 고급 요정에서 시작된 양주폭탄은 10년이상 독보적이었지만 최근엔 직장인들을 기반으로 소주폭탄주가 오히려 더 보편화될 정도로 인기다.


이후 파생된 종류만 해도 수십가지가 넘는다. 맥주와 소주,콜라를 섞은 고진감래주부터 일반 폭탄주(맥주에 위스키)에 랩으로 맥주잔을 봉한 뒤 이쑤시개로 구멍 1개를 낸뒤 맥주잔을 돌려 식탁에 내리쳐서 구멍으로 술이 분수처럼 쏟아지게 하는 분수주(미사일주)도 있다.


맥주잔에 맥주를 가득 따르고 젓가락 2개를 올려놓은 뒤 그 위에 위스키를 채운 스트레이트 잔을 얹어 발로 젓가락을 날려 위스키잔을 맥주잔 안으로 떨어뜨리는 월드컵주도 있고 손의 옆날을 이용한 가라데주도 여기서 파생된 폭탄주다.


맥주잔에 위스키를 붓고 맥주를 작은 양주잔에 넣어마시는 수소폭탄주, 맥주잔에 위스키를 넣고 또 위스키를 부어 마시는 중성자폭탄주도 있다. 포카리스웨트를 섞어 마시는 뽕가리스웨트주, 막걸리와 와인과 섞어마시는 드랴큘라주도 대표 폭탄주 대열에 속한다.'


백세주병을 거꾸로 세워 소주병 주둥이 위에 올려 놓고 세워 자연스레 섞이게 만들어 먹는 오십세주, 소주+백세주+산사춘+맥주를 섞은 소백산맥주, 양주 대자에 산사춘과 맥주를 섞는 양대산맥주,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어 먹는 막사도 있다.


이밖에 다이아몬드주, 금테주, 비아그라주, 타이타닉 등 폭탄주의 종류는 계속 진화하며 주점 테이블을 점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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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도수가 약한 술부터 시작하는 것이 간에 무리가 덜가고 덜 취하게 되지만 폭탄주처럼 아예 섞어 마시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 더 빨리 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도 주당들은 둘 이상만 모여도 소주 한 병에 맥주 세 병을 외치며 폭탄 제조를 시작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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