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산업 무수소변기 악취 없어 서울지하철서 잇단 주문
서울 장위동 성북구벤처창업지원센터 내 25평 지하실을 사무실 겸 연구제작실에서 국산 ‘무수(無水) 소변기’를 부친과 함께 탄생시킨 보라산업의 박희범 사장(26)의 포부가 야무지다.
“당시 집 욕실에서 악취가 심한데다 고급 아파트 역시 욕실에 악취가 심하다는 얘기를 듣고 사업 아이디어를 냈지요.”
박 사장은 부친과 머리를 맞댄 결과 악취를 해결하기 위해 하수구 트랩(물을 모아놓는 장치)을 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박 사장은 “무수 소변기는 하루 이용객이 100명이 안될 경우 매일 1번 정도만 청소하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아 지난해 서울중소기업청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에 이어 전국 중소벤처 창업경진대회 우수상(중기청 본청)을 받았다.
제품 주문도 이어져 서울시도시철도공사로부터 종로3가, 건대입구, 군자 등 지하철역 3곳에 총 36개 무수 소변기를 설치했고, 최근에 5개역 31개를 추가 납품했다. 더욱이 도시철도공사측이 곧바로 16개 역사 90개 물량의 선제작을 요청해 와 현재 부자가 달라붙어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무수 소변기는 지난 2004년부터 미국, 스위스 등 수입산이 국내에 들어왔지만 냄새를 없애는 카트리지를 교체하는 방식이어서 교체의 불편함, 만만찮은 카트리지 비용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박 사장은 “믿을만하고 능력있는 전문경영인에게 기술이전을 할 의향도 있다”며 밝힌 뒤 "800만원 빚을 마저 갚지 못해 신불자 신세가 된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국산 무수 소변기를 널리 보급시키겠다"고 사업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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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jinu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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