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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안내리는 소변기 국산이 훨씬 더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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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산업 무수소변기 악취 없어 서울지하철서 잇단 주문

“물을 내리지 않는 소변기를 세계 브랜드로 성장시켜 사업자금을 떼이고 빚 갚느라 뇌졸중까지 얻어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의 못다한 창업성공의 꿈을 꼭 완성시키고 싶습니다.”

서울 장위동 성북구벤처창업지원센터 내 25평 지하실을 사무실 겸 연구제작실에서 국산 ‘무수(無水) 소변기’를 부친과 함께 탄생시킨 보라산업의 박희범 사장(26)의 포부가 야무지다.
지난해 10월 성수동에서 창업한 뒤 2개월만에 장위동으로 이전한 보라산업은 이미 2006년부터 국산 무수 소변기를 개발, 2008년 특허권 획득에 이어 이듬해 시제품을 내놓았다.

“당시 집 욕실에서 악취가 심한데다 고급 아파트 역시 욕실에 악취가 심하다는 얘기를 듣고 사업 아이디어를 냈지요.”

박 사장은 부친과 머리를 맞댄 결과 악취를 해결하기 위해 하수구 트랩(물을 모아놓는 장치)을 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보라산업의 무수 소변기 기술의 핵심은 수압을 이용해 물내림을 상하 개폐식으로 작동시키는 건식트랩인 ‘보라 펜스’. 기존의 트랩과 달리 정화(하수)장치에 오줌을 잔류시키지 않고 악취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박 사장은 “무수 소변기는 하루 이용객이 100명이 안될 경우 매일 1번 정도만 청소하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아 지난해 서울중소기업청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에 이어 전국 중소벤처 창업경진대회 우수상(중기청 본청)을 받았다.

제품 주문도 이어져 서울시도시철도공사로부터 종로3가, 건대입구, 군자 등 지하철역 3곳에 총 36개 무수 소변기를 설치했고, 최근에 5개역 31개를 추가 납품했다. 더욱이 도시철도공사측이 곧바로 16개 역사 90개 물량의 선제작을 요청해 와 현재 부자가 달라붙어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무수 소변기는 지난 2004년부터 미국, 스위스 등 수입산이 국내에 들어왔지만 냄새를 없애는 카트리지를 교체하는 방식이어서 교체의 불편함, 만만찮은 카트리지 비용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박 사장은 “믿을만하고 능력있는 전문경영인에게 기술이전을 할 의향도 있다”며 밝힌 뒤 "800만원 빚을 마저 갚지 못해 신불자 신세가 된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국산 무수 소변기를 널리 보급시키겠다"고 사업 각오를 다졌다.


이진우 기자 jinu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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