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내게로 왔다
이주향 지음/ 시작 펴냄/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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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장은 늘 바쁘다. 성인용 기저귀를 생산하는 주식회사 ‘케어Care’의 대표(CEO)이기도 한 그는 수많은 명함을 가지고 있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명함이 어떤 것이냐고 묻자 ‘어머니’라고 언젠가 답한 적 있다. 왜 그랬을까. 까맣게 잊고 지냈다.
그러다가 수원대학교 인문대학 이주향 교수가 쓴 책 ‘사랑이 내게로 왔다’를 읽다가 아하, 그래서 그렇게 말했구나, 하는 생각을 한참 했더랬다.
책은 명작들을 산책하며 주로 사랑을 말한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사랑 말이다. 또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한 명작 속의 커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내용이 신선하다.
그 유명한 파리스와 헬레네의 사랑이 왜 트로이 전쟁을 일으켰는지, 단지 사흘이지만 요석공주와 원효대사의 사랑이 왜 감동을 적시는지 이유를 깊이 분석하며 알기 쉽게 풀이한다.
특히 백미는 이 구절이다. 어머니가 왜 어머니인지를 깨닫게 한다. 그대로 소개한다.
“아이를 낳는 것은 큰일 중에도 큰일이오. 아낙네가 아기 하나를 낳으면 전에 지은 모든 죄가 소멸된다고 하오. 그렇게 힘들고 아픈 것을 참고 사람을 낳았으니 어머니라는 것이오. 아낙네가 아이를 낳음으로 신이 되는 것이오.”(26쪽)
이 때문이다. 회장님, 사장님 보다 더 좋은 명함이 바로 자식에게 듣는 ‘어머니’인 것. 그러니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면 여자는 남자와 다르게 어깨를 으쓱해도 좋으리라. 또 있다. 어머니를 영어로 옮기자면 ‘O-Money’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러니 사장님, 회장님 명함 보다 ‘어머니’는 더 높고 소중한 명함이라는 게 맞는 얘기다.
이주향 교수는 강조한다. 마음이 산란할 때 내 방을 정리하고 손빨래를 해보라고. 왜? 그리하면 엉킨 마음의 실타래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이 허전하다, 혹은 쓸쓸할 때 책꽂이에서 이 책을 나는 꺼낼 것이다.
왜? 지저분하고 속된 마음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깨끗해져서다. 이는 남녀를 따로 가리지 않는 책의 쓸모와 매력이다.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또 아버지로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내용은 서사무가 ‘바리데기’(110~116쪽)가 아닐까 싶다. 딸 가진 아버지로서 나는 많이 아팠다. 아버지의 존재가 무엇인지 고만 밑줄을 그었다.
‘딸에게 아버지는 최초의 연인이면서 가장 근원적인 이성이기도 하지요.’
어찌 되었든 책은 제목 그대로다. 사랑(살아야 할 이유)이, 내(독자)게로 왔다, 라고 고백하도록 만드니….
그렇다. ‘사랑은 경직성을 풀어주고 편협함을 풀어주고 편견을 치워줍니다’는 이주향 교수의 말마따나 ‘바쁘다’는 핑계다. 결코 사랑이 아니다.
종업원이나 자식에게 리더인 당신은 부족한 점이 혹 없었는가. 책은 CEO가 아니라 자식에게 듣는 어머니, 아버지 지위가 왜 최고의 명함인지 왜 사랑을 해야 하는지 절로 깨우치게 만든다.


*[뉴리더의 책꽂이] 마지막 기고 입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심상훈 북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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