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극한 대치를 보였던 여야 정치권이 팽팽한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미디어법 통과 직후 대리투표 의혹 등을 제기하며 원천 무효화 투쟁에 나서는 등 초강수를 꺼내들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장외행보를 정치선동으로 규정하고 민생행보 올인을 선언하는 등 반격을 다짐하고 있다.

여야가 극적인 타협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정기국회로까지의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미디어법 표결을 불법을 주장하며 거리투쟁을 선언했다. 25일 서울역 집회를 시작으로 100일 투쟁 전국 대장정에 돌입했다. 정세균 대표를 시작으로 천정배ㆍ최문순 의원이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의원직 전원이 총사퇴를 결의하는 등 퇴로없는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향후 언론노조를 포함해 미디어법 처리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미디어법 원천문효를 선언하고 현 정부의 실정을 규탄하는 강도 높은 홍보전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장외투쟁을 주도할 비상기구인 '언론악법 무효화 투쟁대책위원회'를 곧 발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행보를 무의미한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민생행보를 강조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의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여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은 이 염천에 아스팔트에서 선동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동안 여러 정치적 사정 때문에 주춤했던 당내 'MB서민정책추진본부'도 다시 힘을 내 열심히 뜀으로서 천하의 민심을 얻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민주당 비판에 가세했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를 버리고 100일간 거리투쟁에 나서면서 오로지 10월 재보선과 정쟁에 올인하는 있다"고 비난하고 미디어법 대리투표 논란과 관련,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미디어법과 관련된 민주당과의 허황된 정쟁에 휘말릴 시간이 없다"며 "우리는 8월에 민생법안을 준비하고 나라와 국민의 삶을 안정시키며 서민.중산층을 살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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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을 포기한지 오래된 한나라당은 민생을 말할 자격이 원천적으로 없다"고 반박하며 "한나라당이 지금이라도 언론악법의 원천무효를 받아들이고 (미디어법) 폐기에 동의한다면 민주당은 국회를 정상화해 민생문제에 앞장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여야 대치가 접점 없는 평행선을 달리면서 정국상황은 급격히 냉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8월 중순 이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한 정부 결산안 심사, 9월 정기국회의 정상적인 개최와 국정감사 등도 줄줄이 파행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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