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필러, 애플 등 주요 기업 어닝 서프라이즈

뉴욕증시가 7일째 상승하며 9000선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뉴욕증시는 지난 달 15일 이후 거위 한 달간 지속됐던 낙폭을 7일만에 회복하고 추가상승 기대감마져 안겨주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운 것은 FRB도 미국정부도 아닌 기업실적이었다. 8일 알코아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기업들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쏟아내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크게 한번 ‘넉다운’되었던 투자자들은 기업실적 발표로 그저 ‘현상유지(status quo)'만이라도 하기 바랬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속속들이 나오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경기지표 호전과 더불어 투자자들에게 경기회복 자신감의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고 있다.


◆ 어닝시즌 '잔치'에 캐터필러 합류

21일 S&P500 기업 중 무려 39개사의 실적발표가 예정된 이날. 일부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주요 기업들은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며 7일 연속 상승을 이끌었다.


세계 최대 건설장비업체 캐터필러는 2분기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투자도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터필러의 실적은 전년 동기 11억1000만달러(주당 1.74달러)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2분기 순이익은 주당 72센트를 기록해 당초 톰슨 로이터가 예상한 주당 22센트를 3배 이상 웃돌았다.


장 막판 캐터필러는 3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대세를 바꾸진 못했다. 이날 캐터필러 주가는 7%대의 급등해 주당 39.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머크·듀폰 시장 예상치 상회


미국의 최대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 역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순이익은 8억5900만달러(주당 73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 3억3700만달러(주당 27센트)에 비해 2배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제약업체인 머크도 이날 실적을 발표했다. 머크는 2분기 순이익 15억9000만달러(주당 74센트)를 기록.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83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77센트를 상회했다.


미국 3위 화학업체 듀폰 역시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61% 급감했지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2분기 순익은 주당 61센트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 주당 53센트를 상회했다. 머크는 이날 6% 급등하며 29.65달러에 거래됐고 듀폰은 1%대 상승을 기록하며 주당 28.3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 주요 IT '함박웃음'


이날 IT주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졌다. 애플은 순이익이 12억3000만달러(주당 1.35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억7000만달러(주당1.2달러)보다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83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늘었다.


이는 당초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이번 분기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 3GS’와 맥북(MacBook) 신제품 판매호조가 실적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주가는 현재 151.52달러를 기록하며 연초대비 100%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년여간 30%가 넘는 이익률을 기록했다. 델(이익률 17.6%)을 포함한 미국 주요 기업들의 평균 이익률이 15~20%인 점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최근 콘텐츠 오픈 마켓‘ 앱스토어’ 론칭 1년여만에 1억60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고가제품전략이 성공하는 등 애플의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후는 2분기 순이익이 작년동기대비 11% 증가한 1억4100만달러(주당 1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주당 8센트를 소폭 웃도는 실적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 줄어든 15억7000만달러로 집계돼 11억4000만달러를 예상했던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야후는 이날 3분기 매출액이 14억5000만~15억5000만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매출 전망치는 1억700만달러로, 당초 1억1700만달러를 전망했던 월가 예상치 하회해 주가가 소폭 하락하며 16.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야후는 최근 사용자 중심, 위젯 기능 등을 강화해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세계 2위 중앙처리장치(CPU) 업체인 AMD는 매출 감소로 2분기에 3억3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러먼트(TI)를 비롯한 칩 업계는 여전히 경기불황의 여파로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양호한 적자폭“이라고 평가했다.


◆ 콜라 VS 커피


코카콜라는 2분기 순익이 20억4000만달러(주당 88센트)로 전년동기 14억2000만달러(주당 61센트)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2분기 매출이 일시 항목을 포함해 전년동기의 90억 달러에서 9% 가량 하락한 8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1%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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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스타벅스는 강력한 구조조정 등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3분기에 실적이 흑자 전환했다. 스타벅스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1% 증가한 1억5150만달러(주당 2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시기에는 670만달러(주당 1센트)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3분기 순익은 주당 24센트를 기록하며 작년 동일분기 16센트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여줬다.


매출액은 24억달러로, 전년동기 26억달러에 비해 소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스타벅스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내 100여가 넘는 매장을 폐쇄하고 직원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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