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고객은 할인 없다' 해지후 재가입 권유
신규가입 유치경쟁.. 보조금· 할인혜택 제공


A초고속인터넷을 10여년간 사용해온 직장인 이모(45)씨는 최근 통신업체측에 장기가입에 따른 할인혜택을 문의했다가 황당한 말만 들었다. 업체측에서 장기 가입자 할인은 없으므로 차라리 해지했다가 재가입하는 방식을 권유한 것이다.

이씨는 "그간 이른바 '갈아타기' 유혹이 많았지만 수년간 한 업체만 이용해왔는데 업체측에서 오히려 바보 취급을 하는 것 같았다"면서 "기존 장기고객은 푸대접하면서 신규가입자 확보에만 열을 올리니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2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업체들이 가입자 유치에만 열을 올리느라 기존 고객은 홀대한다는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테넷의 가입자는 6월 말 현재 374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또 KT는 6월말까지 가입자수가 674만6000명(지난해말 671만1000명)이었으며, LG파워콤은 237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보다 43만7000여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통신 3사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SK브로드밴드는 월 기본료가 3만3000원인 초고속 광랜 상품을 판매하면서 약정 가입고객에게는 최고 15%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T 역시 월 기본료가 3만원 상당의 상품을 신규로 가입한 고객에게는 10~15% 할인혜택을 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 통신사는 최근 신규 입주가 시작된 수완지구 일대 아파트주민 등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KT 등은 기존 인터넷을 해지하고 신규로 가입할 경우 10~2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수개월간 기본료를 면제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입자 유치경쟁이 극심했던 지난달에는 닌텐도 등 고가의 사은품도 증정하기도 했다.


반면 기존 자사고객에 대한 혜택은 쥐꼬리 수준이다. 통신업체들의 대부분이 월 1000~2000원 가량을 할인해주고 있다.


이같은 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에게는 재가입을 권유하거나 타 통신사로 옮기지 않겠다는 약정 아래 할인을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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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단 가입자 유치가 이뤄지면 사후 서비스 등은 외면하는 경우가 많아 신규 가입자들의 불만 목소리도 높다. 특히 일부 통신사의 경우 가입 이후 서비스 불만족으로 해지를 하는 고객에게 과다한 위약금을 청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초고속인터넷업체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증정하는 사은품, 보조금 혜택 등은 대리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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