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상단에서 3일만에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오후 늦게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하면서 또 다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3일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단기적인 투자 심리와 관련주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미사일 발사가 이미 예견된 일이었기 때문에 '쇼크'로 다가오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오히려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어 하방경직성은 어느정도 구축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및 정부정책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시장의 관심은 새로운 모멘텀을 찾는 과정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의미에서 7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실적시즌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입을 모은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미 실업률의 하향 안정 가능성과 실적 시즌에 대한 성적표의 결과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적으로는 수급상황, 특히 외국인의 현선물 매매 동향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과 변동성이 좌우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지속적인 외국인 매매 동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매크로 측면에서는 소비의 근간인 고용, 즉 실업률의 하향 안정 여부가 중요하고 실적측면에서는 상향 조정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발표치에 부합할 수 있을지를 점검해 봐야 한다. 또 향후 이동평균선의 확산과정이 진행될 가능성, 즉 시장의 방향성도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치환,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6월 FOMC 회의 이후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되면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수비중이 매도 비중보다 확대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과 외국인 현물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들의 매수세 지속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IT, 경기관련소비재, 소재 섹터에 속하는 전기전자와 유통, 철강 업종 등의 상대강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주도하는 가장 큰 주체는 역시 외국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들 업종에 대한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회복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종 대표주들이 한국증시 시가총액 대표주인 만큼 최근 수급 호전과 시세 안정성으로 요약되는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 논리에도 부합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어닝 시즌은 위기를 넘기며 상반기에 다같이 올랐던 기업들이 이제 개별적인 체력을 테스트 받는 장이 될 것이다. 하반기 경기회복 사이클과 개별 기업 실적을 중심으로 시장을 봐야 하는 이유다. 아직 경기회복의 궤적에 대해서는 선명한 그림이 나오지 않고 있는 만큼 일단은 실적 매력도가 높은 IT와 자동차 위주로 대응하면서 실적 확인이 되는 순으로 담아가는 전략이 유리하다.
전용수 부국증권 센터장=글로벌경제의 회복세가 꾸준히 이어지며 조금씩 이런 박스권장세에 변화를 줄만한 변수들이 축적되고 있다. 이번주에 발표된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제조업지수가 44.8로 전달의 42.8보다 나아지며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한 미국의 5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시장의 예상치(-0.5%)를 깨고 0.1%상승한 90.7을 기록하며 주택시장도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국내의 경기지표들도 시장의 기대를 어느정도 충족시켜주고 있는데 지난 1일(수요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6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는 74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록 수출의 감소폭보다 수입의 감소폭이 큰 것이 주요 요인이지만 그래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줄것이 틀림없다. 또한 지난 월말에 발표된 5월 산업생산도 전월보다 1.6% 증가하며 전월대비 기준으로 5개월 연속 늘어났고 제조업의 경기실사지수(BIS)도 4개월 연속 상승하며 작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제 이러한 경기지표의 개선이 과연 얼마만큼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반영이 될 것인가가 문제다. 그리고 그 결과는 7월 중순이면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고 다소 기대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박스권 상단에 위치한 현 시점에서는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맞는 투자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본격적인 실적시즌은 1주일 정도의 기간이 남아있고 그 동안에는 실적 기대치에 대한 변화에 따라 주가등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업종 및 종목 선정시 실적전망 변화에 보다 민감할필요가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고려할 것은 수급적인 측면이다. 실적전망과 함께 수급까지 뒷받침된다면 수익률 확보측면에서 더욱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기관의 매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일 매도를 나타냈지만, 지난 2/4분기 동안 1조 3천억원 이상을 매도했던 기관이 6월 중순이후 매도세 둔화 등 변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시장전망과 함께 기관의 매수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상반기에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개입 효과가 경기나 기업이익 측면에서 극대화되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나 기업실적 모멘텀은 연초에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정부의 정책효과는 사라지거나 약해진다. 기업이익 개선 기반 중 하나였던 재고효과도 점차 소멸된다. 약해지는 정책효과와 일시적인 재고효과가 동시에 가리키는 것은 자발적인 소비 및 투자 확대에 의한 성장동인과 기업이익의 추가 상향이 보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이익 개선의 서프라이즈가 없이 주가가 미약한 재료에 의해서 박스권을 상향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아이러니 하게도 그 때가 가장 경계심을 높여야 하는 시점이다. V자형 경기회복이 예상되거나 아니면 구조조정으로 ROE가 높아져야 박스권 상향 탈출을 가능케 하는 진정한 이익개선이다. 그런데 이익이나 수급 측면에서의 구조적 변화는 올해보다는 내년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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