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들, 확장적 정책 효과 등 이유로 "빠른 경제회복" 기대
최근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도 당초 예상보다 빨리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4일 발표한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의 -4.3%에서 -4.1%로, 내년 전망치를 -0.1%에서 0.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2%, 내년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OECD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올해 2.7%, 내년 4.2%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비해선 큰 폭으로 떨어진 것.
그러나 당시 발표엔 작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의 파고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단 점에서 “이 둘을 직접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이번 OECD 발표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 아니며, 내년 성장률 반등 폭 또한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분석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OECD는 이날 발표에서 올해 회원국 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4.1%, 내년엔 0.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전 세계 국가 평균 전망치는 올해 -2.2%, 내년 2.3%로 내다봤다.
OECD 회원국 중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우리나라보다 높은 국가는 호주(-0.4%), 그리스(-1.3%), 노르웨이(-1.0%), 폴란드(-0.4%) 정도에 불과했고,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인 3.5%는 전체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달 세계경제전망을 수정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1%포인트 정도 올릴 것임을 시사해 한국경제의 앞날을 더욱 더 밝게 해주고 있다.
IMF는 지난 4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4.0%, 내년 1.5%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올리비에 블랑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열린 ‘세계은행(WB) 개발경제컨퍼런스(ABCDE)’를 통해 “앞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게 본 것은 수출 하락세가 심해서였는데 최근 수출이 소폭 오르고 있고, 또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도입함으로써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음달엔) 4월보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앞서 IMF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1.5%로 본 것은 국제금융시장 상황이나 교역량 위축을 너무 비관적으로 봤기 때문”이라면서 “그보다는 (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경제가 하반기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4분기엔 재정지출의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성장 모멘텀이 한풀 꺾일 수 있다”면서 낙관적인 전망에 치우치기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저스틴 린 WB 부총재 또한 지난 22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금융 부문에서 희망의 단서가 보이기 시작했지만 지속가능한 회복을 위해 기초를 다지고 소비와 투자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WB는 올해 우리나라가 -3~-3.5% 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이후 급속한 회복으로 내년엔 2%, 2011년 4~5%의 ‘플러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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