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하게 풀린 시중 유동성을 언제 어떻게 흡수할 것인가.'
23~24일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이른바 '출구전략'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침체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FRB의 정책적 기조가 변경될 것인가 여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언젠가 닥칠 과제인 유동성 회수, 즉 '출구전략'을 어느 시점에, 어떤 방법으로 실시하는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경기부양 속도를 점차 줄이면서 출구전략에 대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동결, 경기 대응기조엔 변화 없을 듯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데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연준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날 세계은행이 최근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 아직 인플레 우려보다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더 크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세계최대 채권 펀드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핌코)의 폴 맥컬리 펀드매니저는 "실업률이 9~10%인 수준에서 경기 과열을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방향으로 문언을 수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여전히 뚜렷한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니지 않고 있어 백악관의 경기 대응 정책 기조 변화를 바라는 것이 무리라는 견해도 있다. 월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모든 경제지표가 당분간 동안은 소비가 부진할 것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표 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의 없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3% 하락, 1950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핌코에 따르면 향후 2년간 소비자 물가가 2% 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딘 마키 바클레이스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긴축 정책으로의 선회는 아직 이르다는 점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과잉유동성 어떻게 줄이나=그렇다면 문제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과잉유동성의 잠재적 부작용을 연준이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있다.
금리 인상이 무리라면 채권 발행을 확대해 시중의 유동성을 회수하는 방법이 있다. 반면, 경제 전망 하향조정의 여파로 국채 매입이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FOMC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가 의루어질 전망이다.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양적완화를 위한 자산 매입과 관련된 결정을 내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경기부양의 속도 완화를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옥션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투자자들에게 경기부양책을 중단할 때가 왔음을 서서히 알리면서 지금부터 설득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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