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협회, '히든 챔피언' 저자 헤르만 지몬 교수 초청 강연회



"자동차, 전자업종 등에서는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수출을 더 늘리기 위해서 수천개의 작은 시장에서 제 몫을 해내는 강소기업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코스닥협회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17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히든 챔피언'의 저자 헤르만 지몬(사진) 교수를 초청해 '21세기의 숨겨진(hidden) 챔피언'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코스닥 상장사와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히든 챔피언'은 세상에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강소기업을 발굴해 그들의 경영전략을 소개한 책으로 세계 16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지몬 교수는 "여러분은 대개 중국이나 일본, 미국을 수출 1위 국가로 알고 있지만 사실 지난해 수출규모 1위를 기록한 나라는 독일"이라며 "기술력과 경쟁력이 매우 우수한 중견기업이 독일 수출을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독일은 1조4630억달러 규모를 수출해 세계 1위에 올랐고 중국(1조4290억달러), 미국(1조3770억달러), 일본(7770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지몬 교수는 "독일의 1200개사에 달하는 강소기업들은 일자리 100만개 이상을 만들었고 연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매출액은 10년 전보다 2.5배 늘었고 시장점유율도 가파르게 상승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숨겨진 챔피언'의 선정기준으로 ▲세계 3위 혹은 소속 대륙 1위의 입지 ▲30억 유로 이하의 매출액 ▲낮은 기업 인지도를 꼽았다. 여기에 해당하는 한국 기업은 절삭기 전문기업 와이지-원, 모터사이클 헬멧을 만드는 HJC, 캐릭터상품을 만드는 오로라월드, 헤어드라이기 제조사 유닉스 등이다.

그렇다면 '소리없이' 성장해온 중견기업들의 성공사례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지몬 교수는 먼저 '야심찬 목표 설정'을 핵심요소로 꼽았다. 강소기업들 대부분이 목표를 높게 정하고 세계적 기술경쟁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는 설명이다.

집중과 선택을 통한 특화된 서비스 제공도 강소기업의 성공 포인트. "우리는 한 분야만 공략하지만 이 분야에서는 그 누구보다 앞서있다"는 신념으로 참여할 시장을 스스로 정하고 서비스는 더 깊이있고 세분화했기에 고객들의 인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는 병원, 학교, 호텔과 레스토랑 등에 식기세척기를 제공하던 윈터홀터(Winterhalter)라는 회사가 호텔과 레스토랑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높인 사례를 소개했다. 작은 분야로 시야를 좁히면서 고객이 원하는 세세한 부분을 더 잘 챙길 수 있었다는 것. 이에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지몬 교수는 "공략분야는 최대한 좁히돼 활동무대는 세계로 잡아야한다"며 "숨겨진 강소기업들은 아웃소싱을 최소화하고 제3자가 아닌 자회사를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고 분석했다.

연구개발과 뛰어난 리더십, 충성도 높은 직원도 강소기업의 특성이다.

독일기업들이 평균적으로 매출의 3%를 연구개발에 쓰는데 비해 숨겨진 중견기업들은 6%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또 보유한 특허의 80% 이상을 실제 제품에 활용한다. 대기업들이 평균 20% 수준의 특허를 제품에 응용하는 데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

지몬 교수는 "직원수는 적지만 생산성은 매우 높다는 게 '히든 챔피언'의 특성"이라며 "직원들의 수준과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이직률도 연간 2.7%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독일 평균 이직률은 7.3%, 미국은 30.6%에 달한다.

젊은 경영진과 여성인력 비중이 높아 원칙에 대해서는 철저하지만 디테일에는 유연한 경향을 보인다는 점과 CEO 임기가 평균 20년에 달해 지속적 경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소기업의 특징이다.

그는 한국 중견기업들의 세계 진출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은 괜찮지만 핵심은 인력"이라며 "세계 시장에 파견할 수 있는 능력있는 인재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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