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반군과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의 거점
와하비즘은 무함마드 이븐 아브드 알 와하브가 18세기 중엽 창설한 이슬람 원리주의의 일종으로 이슬람 사회가 서구사회에 뒤처진 원인을 '교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금욕주의적인 생활을 강조하는 종파다. 와하비즘의 극단형태인 알카에다는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반(反)테러활동이 거세지자 빈 라덴의 부친 모하메드가 살았던 고향인 예멘으로 거점을 옮겼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6일 지난 3월 예멘에서 두 차례 있었던 한국인 대상 폭탄테러에 대해 "두 테러는 불특정 외국인을 대상으로 자행된 것이고 처음부터 한국인을 목표로 사전 모의된 건 아니다, 두 테러는 알 카에다가 조직 건재과시와 홍보효과 극대화 위해 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멘 정부가 최근 알려왔다"고 밝혔다.
예멘 전체 인구의 60%가 만 24세 이하의 젊은이지만 대부분 무직이다. 부족 간 분쟁으로 성인 1인당 3정에 해당하는 1700만정의 총기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2004년부터는 내전을 시작, 2008년 7월까지 전투를 계속했다.
외국인 대상 테러와 범죄가 빈번해 지난 1998년 1월에도 주예멘 한국대사관의 한 외교관 부인과 3살난 딸이 교민 1명과 함께 무장괴한에 납치됐다가 며칠만에 풀려났다. 2005년 12월에도 독일의 전 외교관과 가족이 납치됐다 풀려났고, 또 이탈리아 관광객 4명이 마리브 지역 부족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예멘의 이런 위험한 현실을 감안해 '여행 제한지역'으로 지정, 방문 자제를 권고해왔다. 우리정부는 예멘을 여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여행금지구역 지정은 지난 3월 테러 발생 시에도 검토를 했다"며 "그러나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에 중대한 제약을 가하는 것이어서 상당히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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