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와 파마·염색 3000~5000원선
최근 새 단장을 마친 송파구노인회관에 들어선 서울시 최초의 실버 이·미용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커트는 3000원, 파마와 염색은 단돈 5000원 등 저렴한 가격 덕분에 65세 이상 어르신들만 이용할 수 있다.
어르신들을 반갑게 맞는 이·미용사도 60세를 훌쩍 넘긴 전직 이·미용사들이다.
실버 이·미용실은 송파노인회관 지하 1층 75㎡ 남짓한 공간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pos="L";$title="";$txt="실버미용실 ";$size="250,371,0";$no="200906161115057282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남녀 어르신들의 편의를 위해 각각 20㎡ 분리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세탁 등을 위한 작업실과 42인치 LCD TV가 놓여있는 대기실만 공동으로 사용한다.
사실 할아버지들을 위한 이발소는 전통이 깊다. 1992년 노인회관이 들어선 직후 만들어져 20여년 가까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자녀양육을 위해 운수·건축업 등을 전전하다 생애 첫 직업인 이발사를 마지막 직업으로 ‘돌아온 이발사’ 진은양(78) 할아버지가 벌써 13년째 한결같이 고객을 맞고 있다.
하루 평균 10~20명. 송파는 물론 인근 성남 하남, 인천 등 거리는 상관 없이 한 달에 한두 번 잊지 않고 찾아주는 고객들이 진 할아버지의 가장 큰 보람이자 긍지다.
경기도 광주에서 매달 한 두 번씩 꼭 온다는 김태길 할아버지(76)는 “10년 이상 이용하고 있다. 다른 곳은 맘에 안 들어 못 간다. 여기는 3000원으로 샴푸에 면도까지 해주니 거저지 거저”라며 전속 이발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실버 미용실은 최근 리모델링 후 새롭게 문을 열었다. 4배 이상 많은 할머니 인구를 감안해 ‘할머니 머리방’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주인은 40여 년 간 미용일을 해왔던 연명숙(63) 할머니가 맡았다. 송파토박이이기도 한 연 할머니는 새마을 미용실을 운영한 게 인연이 돼 할머니들을 위한 미용봉사를 계속해왔다.
“지난 어버이날도 개업 기념으로 동네 경로당 할머니들을 죄다 모셔와 머리를 해드렸다”는 연 할머니는 84세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친구처럼 사는 효부 할머니로 유명하다.
또 연 할머니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거지. 옛날 봉사 다니면서 만났던 할머니들도 다시 만나고 이제 나도 할머니가 다 됐는데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돕고 사는 거지”라며 환하게 웃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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