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경기 연천군 임진강변의 충적지대에서 기원전후 무렵에 유행한 길이 20m 폭 10m에 달하는 초대형 평면 '呂(려)'자형 주거지가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고려문화재연구원(원장 김병모)은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이 오는 2011년 12월 준공 예정인 '군남 홍수조절지' 구간 중 연천군 왕징면 강내리 일원을 시굴조사한 결과 呂자형 주거지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측량 결과 이 주거지는 규모가 장축(길이) 18.9m에 단축(폭) 9.4m로 나타났으나 건물 본체로 통하는 출입구 시설이 채 전모를 드러내지 않아 정밀 발굴이 이뤄지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주거지 내부에서는 목탄과 불길을 먹은 흙이 확인됐고, 벽체 흔적을 따라서는 불을 만나 숯으로 변한 판재의 존재도 드러났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숫돌과 경질무문토기(硬質無文土器) 파편이 출토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呂자형 주거지 중에서는 경기 포천 자작리 유적에서 확인한 길이 23m짜리가 현존 최대인 것으로 기록돼있으며, 이번 연천 주거지 또한 이에 맞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呂자형 주거지란 공중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그 평면 형태가 마치 '呂'라는 한자를 닮았다고 해 이런 이름을 얻었으며 건물 본체로 들어가는 남쪽 벽면에 평면 방형인 출입시설을 별도로 마련한 구조를 갖는다.

한강과 임진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반도 중부지방에서 기원전후 무렵에 유행한 건축 양식으로, 이 주거지에서는 단단하게 구운 바탕에 별다른 무늬를 넣지 않은 경질무문토기와 토기 표면에 무엇인가를 두들겨 무늬를 새긴 타날문토기(打捺紋土器)가 주로 출토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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