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인다 - 파워여성21
섬세한 리더십으로 편견깨고 각 분야 우뚝
정치 박근혜·경제 이명희 회장 미래 핵심
바야흐로 여성 전성시대다. 여성 앞의 '최초'라는 수식어가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다.
정교하면서도 세련된, 유약하면서도 뚝심 있는,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날카로운 면모를 지닌 여성들의 파워가 이 시대 진정한 트렌드가 되고 있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창간 21주년을 기념해 '세상을 서서히 움직이는 부드러운 파워 여성 21명'을 선정했다. 분야를 막론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꼽혔다. 정치를 비롯한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각계각층에서 한 명의 여성으로서 혹은 리더로서 제 역량을 한껏 발휘하는 이들의 삶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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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를 바꾸는 여성 리더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김치 명인에 선정된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김치 전도사'로 통한다. 종업원 1명과 함께 무모하게 김치 사업을 시작한 그녀는 현재 380여명의 직원과 하루 110톤에 달하는 김치를 생산하는 중견의 한성식품을 만들어 냈다. 안팎에서 공로를 인정받은 덕분에 지난 4월엔 세계김치협회 초대 회장직에 올라 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녀다.
'최초'라는 단어를 던졌을 때 최근 들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여성은 우주인 이소연 박사다. 이 박사는 지난해 4월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 TMA-12호를 타고 우주를 경험한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다.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를 젊은이들에게 각인시킨 주인공도 여성이다. 황인정 오비맥주 마케팅 상무는 남성들이 판치는 주류업계에서의 첫 여성 마케팅 총괄 임원이다.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오비맥주의 마케팅 사령탑이 된 황 상무는 이후 1년이 지나는 동안 '카스 2X' 등 여러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숙명여자대학교 13~16대 총장을 지낸 이경숙 현 한국장학재단 초대 이사장은 교육 분야의 파워 여성으로 꼽혔다. 그녀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교편을 잡던 오랜 기간 배우는 자의 입장에서 눈높이를 맞추던 그녀는 늘 자신을 낮추면서도 자신감이 가득했다.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정치계를 주름잡는 여성 파워에는 심상정 전 진보신당 공동 대표와 배은희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꼽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진보 정치인 심상정 대표는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날카로운 논리력과 뛰어난 언변을 바탕으로 한 의정 활동은 '베스트오브베스트'. 여성보다는 진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아름다운 정치인이다.
금융권에는 묵묵히 제 목소리를 내는 알짜 파워 여성이 많다. 김순현 국민은행 PB본부장은 구안숙 전 부행장, 신대옥 전 부행장에 이어 국민은행 '대표 PB' 계보를 이어가는 여성 임원이며 씨티은행 출신 원미숙 ING생명 부사장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 3월 운영 및 IT본부를 통합 담당하는 COO로 임명됐다. '리틀 이성남'으로 불리는 최명희 외환은행 부행장은 민관을 두루 경험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관가에서는 김은미 심판관리관과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이 이름을 올렸다. 공정거래위원회 28년 사상 첫 여성 심판관리관인 김은미 씨는 이론과 실무를 골고루 겸비한 최고 법률가라는 평가와 함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다소 딱딱한 공정위 분위기마저 바꾸고 있다. 서울시의 여성, 가족, 보육 등 정책을 책임지는 조은희 정책관은 "여성의 창의적이고 섬세한 에너지가 도시 발전의 중요한 요소"라고 역설한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1996년 스무 살에 카이스트(KAIST)를 수석 졸업하고 24세에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천재소녀'로 불리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윤 부사장은 와이더댄 이사를 거쳐 SK텔레콤 최연소 상무를 지내며 IT 분야 파워 여성으로 떠올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한국 기업을 이끌어가는 여성 CEO 중 한 명이다. 현 회장은 지난 2003년 현대그룹 회장직을 역임하기 시작하면서 특유의 '뚝심 경영'으로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는 신지애 프로 골프선수가 선정됐다. 2006년부터 프로 무대에 뛰어든 신지애는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 그리고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연간 최다 우승(10승), 최다 상금(7억6500만원) 등 국내 여자 골프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김미희 싸이더스FNH 영화제작 부문 대표는 충무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성 영화인이다. 김 대표는 다른 산업에 비해 영화 산업에 여성이 많은 이유에 대해 "영화는 섬세하고 조금 더 여성적 창의성과 인내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다. 그것이 여성의 성향과 합일되기 때문에 다른 산업보다 성공한 여성 영화인들이 많다"고 전한다.
'국악계의 프리마돈나' 안숙선 명창은 19세 상경해 김소희, 박귀희, 박봉술, 정광수 등 대가들에게 소리와 가야금산조, 병창 등을 배웠다. 1979년 입단한 국립창극단에서는 주역을 도맡으며 일약 '창극 스타'로 떠올랐고 1986년 판소리 5바탕을 완창했다. 1997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졍창 예능보유자'에 올랐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며 소리에 한평생을 바치고 있다.
[특별취재팀]이은정ㆍ이초희 차장, 김성곤ㆍ김민진ㆍ박수익ㆍ고재완ㆍ조강욱ㆍ김재은ㆍ우경희ㆍ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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