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폭탄테러로 한국인 4명이 사망한 예멘에서 또다시 한국인 여성 1명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부 당국은 이들의 소재는 커녕 납치여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5일 "우리측 예멘 대사관과 영국과 프랑스 등 관계국이 조사를 해야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사다의 인근 공항이 반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상황"이라며 "항공편으로 접근이 어렵고 육로 역시 납치와 무장세력의 공격때문에 위험하다"고 밝혔다.
정부당국에 따르면 14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북쪽으로 200km가량 떨어진 사다에서 한국인 여성 1명과 영국인 1명, 독일인 7명을 포함한 국제의료자원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 단원 9명이 실종됐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15일 예멘 고대 유적지 시밤에서는 한국인 관광객 4명이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사건 수습차 예멘을 방문한 우리측 신속 대응팀과 유족이 탑승한 차량에 알카에다가 자살 폭탄 공격을 시도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한국, 독일, 영국 대사관 관계자들은 예멘 내무부 장관 면담을 통해 예멘당국은 시아파 반군의 소행으로 추측한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정보는 아니다"고 전했다.
알 후티가 이끄는 시아파 반군측은 예멘정부가 이번 사태의 주모자로 지목했지만 현재 자신들은 "외국인들을 납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 때문에 실종자의 납치여부에 대해서 구체적 확인을 하지 못하고 '추정된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다만 예멘 현지부족들은 정부에 요구를 하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외국인 납치를 자주 벌여왔고 안전하게 풀어주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생존에 대해서는 기대가 높은 편이다. 외교부는 피랍여부 및 주동단체가 특정되고 현지 대사관의 건의가 있으면 신속 대응팀을 파견할 방침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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