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호기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 자랑...사업자 선정 과정서 잡음 '흠'

날씨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기상청이 추진하던 슈퍼컴퓨터 도입 사업이 마침내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 IBM과 크레이 2파전에서 '크레이'가 최종 선정됨에 따라 이르면 내년 1월부터 550억원짜리 슈퍼컴퓨터를 통한 '족집게 예보'가 가능해질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상청은 수명이 다한 2호기 슈퍼컴퓨터를 대체할 3호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금주 중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그동안 IBM과 크레이 제품을 놓고 저울질 한 끝에 '크레이 XT5'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과 관련해 금주 중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당초 계획보다 최종 사업자 선정이 늦어졌지만 내년 1월 시스템 가동은 이상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3호기 슈퍼컴퓨터는 2호기보다 10배 이상 빠른 초당 2백조의 연산 속도를 자랑하며,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슈퍼컴퓨터로 알려졌다.

슈퍼컴퓨터는 기상청에 1999년 처음 도입됐으며, 2004년 한층 성능이 향상된 2호기가 새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후에도 빗나가는 날씨 예보로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3호기 도입 사업이 추진돼 왔다.

기상청은 3호기 도입으로 날씨 예보의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예보 정확도의 향상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보 논란이 반복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또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은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당초 이번 사업에는 아프로(Appro)시스템즈, 크레이코리아, 한국IBM, NEC,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5개사가 참여했으며, 3월 1차 평가와 4월 2차 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크레이가 낙점됐다.

하지만 탈락한 사업자 중 일부는 "사업자 선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사업자는 "이번 사업자 선정은 상대 평가를 거쳤는데, 그 결과에 대해 모호한 판정이 많았다는 얘기가 많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결론이 내려졌다면 승복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씁쓸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최종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논란이 가열되자 기상청은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선정 과정은 매우 투명했으며, 그 결과를 사업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그런데도 일부 사업자들이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면 언제든 공개적인 자리를 마련해 설명할 수 있다"고 언급, 심사가 투명하고 공정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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