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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IT와 신약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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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을 하는데 PDA를 쓰신다고요?" 모 매체와의 인터뷰 도중 기자가 필자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신약 개발에 가장 큰 투자부분을 차지하는 임상시험의 경우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최신 IT기기를 사용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당사의 경우도 지난해 12월 유럽 3개국 25개의 병원에서 실시하여 성공적으로 완료한 차세대 관절염 치료제 임상 2상 시험에 첨단기술인 전자일기장(eDiary)을 도입하여 매우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환자로부터 임상시험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었다.

 

 다양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환자들로부터 약물 복용 후 일어나는 모든 관절염 관련 통증들이 실시간으로 담당 의사 및 중앙 정보처리 센터에 전달되어 매우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관절염 증상의 특성상 피험자가 통증일기를 보다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작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은 들어가지만 임상시험에 있어 보다 정확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PDA를 적극 활용하여, 큰 성과를 얻었다.

 

 이것뿐만 아니라, IT는 신약 연구의 여러 분야에서 크게 활용되고 있다. 인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리 현상은 유전자에 의해 발현되는 단백질이 수행한다. 그 중에는 표적 단백질 또는 질환 표적 단백질이라고 불리는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들이 있다. 최근 IT와의 융합기술들은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여 이런 표적 단백질들을 찾아내고 X-선을 이용하여 이들의 생김새를 3차원 영상으로 밝혀내고 마치 자물쇠의 생김새를 보고 열쇠를 만들어 내듯 이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하는 신약 후보를 설계할 수 있다.

 

 물론 실제로 사람이 먹는 신약이 되기 위해서는 각종 동물 및 사람을 대상으로 독성, 안전성 등의 평가시험들을 통과해야 하지만, IT기술의 활용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더욱이 약의 용량을 바꾸었을 때 약효가 어떻게 바뀔지를 예측하거나 더 나아가서 인체의 각 기관에 어느 정도가 분포할지도 IT를 이용하여 미리 예측할 수도 있다. 컴퓨터의 성능이 계속 향상되면서 앞으로 어떤 신기술이 출현할지 예측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다양한 IT 기술이 신약연구개발에 응용하기 위하여 개발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IT와 BT의 융합기술이 최첨단 신약연구개발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서 당사는 질환 표적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규명하고 이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하는 신약 후보를 컴퓨터로 설계하는 원천 기반기술을 구축하여, 세계적인 신약 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IT 강국인 우리나라는 BT와 IT 융합기술을 활용한 신약연구개발에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백질의 생김새를 규명하는 포항방사광가속기, 신약설계와 다양한 생물의학 정보의 처리가 가능한 슈퍼컴퓨터, 세계적인 업적을 내는 이 분야의 우수한 인재들, 선진국에 비해 저렴한 비용 그리고 최근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임상시험 능력 등 우리나라는 IT와 BT의 융합기술을 통한 신약연구개발에 세계적인 경쟁력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신약개발에 대한 국가 전체적으로 선택과 집중력은 미약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녹색성장동력 산업으로 가장 적합하고 미래 지식산업이 BT산업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으며, 그 중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것이 신약산업이다. 우리나라의 발달된 IT와의 융합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세계 최초 또는 최고의 신약개발을 통해 선진국 진입을 가속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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