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두산의 가장 큰 성과’라는 찬사에서 두산그룹 위기의 주범으로 전락했던 밥캣이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밥캣은 미국 잉거솔랜드사의 소형 건설장비 업체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07년 11월 밥캣과 함께 소형 굴착기에 붙이는 포크 등을 만드는 어태치먼트(attachment)와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이동식 발전기 생산 부문인 유틸리티(utility) 등 2개 사업부문도 함께 인수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들 업체 인수를 통해 전 세계 건설장비업체중 시장 점유율이 17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으며,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됐다.

두산이 밥캣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총 51억달러였는데 이중 39억달러를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10억달러는 두산인프라코어·두산엔진에 대한 신용 대출로, 29억달러는 밥캣 자산을 담보로 하는 차입매수(LBO)방식을 이용했다. 대주단으로부터 차입을 받을 때 올해까지 밥캣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의 7배 이하, 내년까지 6배 이하, 2011년부터 5배 이하로 유지키로 계약한 바 있다.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시 두산은 EBITDA 부족분을 증자 등을 통해 현금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

두산그룹은 당시 상황으로 봤을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밥캣의 주시장인 미국내 건설장비 판매가 급감하면서 상황이 반전돼 채권단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작년 DII와 DHEL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 10억달러의 유상증자 참여를 추진했지만 업황 불황으로 인해 실제 출자 금액은 1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상황이 지속되자 두산측은 약정내용의 완화를 요청했지만 채권단이 호응하지 않았고, 이 문제는 끊임없이 두산그룹의 발목을 잡았다.

밀고 당기기를 거듭한 끝에 두산그룹은 결국 채권단으로부터 계약 조건 완화를 받아냈다. 이상하 두산그룹 전무는 3일 동대문 두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12년까지 에비타 부채비율을 7배 이하로 유지키로 채권단과 합의함으로써 재무적 부담을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2012년 상반기까지 추가 증자에 대한 부담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한 두산DST·삼화왕관·SRS코리아 및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매각을 통해 7808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이 조건 완화에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매각대금중 6300억원을 받게 되는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에 대한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두산그룹은 올 연말까지 DII에 총 7억2000만달러 추가 출자를 단행해 밥캣 차입금을 조기 상환할 계획이다.기 출자한 작년 1억8000만달러 및 지난 5월 1억달러 증자 등을 합쳐 지난해 발표한 총 10억달러 규모의 증자를 마무리하게 된다.

유동성 문제를 벗어난 밥캣은 올해부터 서서히 실적이 살아나고 있다.

이 전무는 “DII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매달 16%씩 매출이 늘어나는 등 빠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할부금융 승인률도 올라가는 등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 경영실적이 급속히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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