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5명의 전임 최고경영진에 지급키로 약속한 수천만 달러대의 보수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측근의 말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뉴욕 본사 투자은행의 공동책임자였던 마이클 클레인을 포함해 회사의 전 운영기술 부사장이었던 케빈 케싱어 등 5명은 퇴임 당시 씨티가 약속한 보수를 받지 못하게 됐다.

씨티는 이들에게 약속한 1억 달러 가운데 이미 절반 이상을 지급했지만 공적 자금으로 돈잔치를 벌였다는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나머지는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WSJ은 씨티가 올봄 공적 자금으로 보너스 잔치를 벌여 홍역을 치룬 미 최대 보험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의 경우를 강하게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난 3월 AIG는 미 정부로부터 1730억 달러에 달하는 공적 자금을 받고,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된 바 있다. 씨티그룹 역시 정부로부터 500억 달러를 받았고, 조만간 정부에 지분 34%를 넘기게 돼 사실상 정부 관리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씨티그룹은 전날 파산보호를 신청한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와 함께 미 주식시장의 우량주를 대표하는 다우지수 종목에서 퇴출, 금융 위기 이후 미국 대표기업들의 몰락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기록됐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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