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시 외국인 선물 매도 지속될듯

지난주 코스피200 지수선물의 변동성은 극심했다. 주중 고점은 180.40, 저점은 165.00으로 격차는 무려 15.40포인트에 달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량살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등으로 인해 극도로 불편해진 남북한 관계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탓이었다.

불안해진 선물시장 외국인은 대규모 선물을 순매도했고 이는 베이시스 급락, 풋옵션 내재변동성 급등으로 이어졌다. 지난주 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되면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시켰고 이는 고스란히 지수를 끌어내리는 악재로 반영됐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풋옵션 평균 내재변동성은 전주말 32.9에서 35.5로 상승했다.

외국인은 지난 26일 1만2000계약이 넘는 대규모 선물 순매도를 감행했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기록적인 매도 공세였다. 만기라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이었음을 감안할 경우 이날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가 할 수 있다. 실제 이날을 기점으로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이후 유지돼왔던 외국인의 누적 선물 포지션 순매수 기조는 무너지고 말았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선물시장 매도 공세가 지속될 경우 지수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미 지수선물의 상승 시도는 3주째 무산되고 있다. 보합마감에 이어 지난주 지수선물은 전주 대비 0.95포인트(-0.53%) 하락한 177.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선물이 주초 폭락 뒤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주 후반 강세를 보이며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이러한 기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번주 후반 미국의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는 방향성 없는 갈지자 행보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무엇보다 남북한 긴장 관계가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외국인은 이미 4주째 선물시장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기 전부터 이미 선물 매도는 시작됐던 것이며 지난주 매도 공세가 강화될 수 있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을 뿐이었다.

이에 지난주 3월 랠리후 처음으로 지수선물의 5일 이평선이 20일 이평선을 뚫고 내려가는 단기 데드크로스도 발생했다. 지수선물은 5일과 20일 이평선 사이에 놓이며 분기점에 도달했음을 알렸다. 주 후반 이틀 연속 상승하며 20일 이평선 회복의 여지를 남겨놓긴 했지만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지속하는 한 20일 이평선의 회복 시도는 여의치 않을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