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로 본 스타와 정치
- 집요한 관심 부담, 소속사 가수 함구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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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스타들의 사회적인 발언 및 행동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최근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간단한 추모 멘트조차 부담스럽고 어렵다며 잔뜩 움츠린 형국이다. 자칫 특정 당을 지지하는 정치적 '커밍아웃'으로 해석될까봐 염려가 돼서다.
서거일 후 몇몇 스타들이 겪은 사례들을 들어보면 이같은 염려가 과장된 것만은 아니다. 미니홈피를 통해 추모의 뜻을 밝힌 A씨는 이 사실이 수십개의 신문기사로 보도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긴 글을 작성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의견을 밝힌 것도 아닌데 '대서특필'이 된 것이다.
최근 노 전대통령에게 추모의 뜻을 밝힌 연예인 B씨의 상황은 더 나빴다. 각 신문사, 방송사로부터 '노사모 회원이었냐'는 질문이 쇄도하고 있는 것. 평소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었던 B씨는 팬들과 동료연예인들로부터 진심어린 걱정을 듣고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B씨의 한 관계자는 "인기 연예인이 우리 편인지, 남의 편인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심정적으로 이해하지만, 그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일에 너무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 같다"고 불편해했다.
이들은 단순한 추모가 특정 당 지지로 확대해석돼, 엔터테이너에게 치명적인 정치색을 띠게 될까봐 크게 염려하는 분위기다.
거대 기획사 C사는 소속 가수 및 매니저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C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 어떤 멘트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물론 개인적으로야 다들 생각이 있겠지만,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상황은 다른 기획사들도 마찬가지. 기획사 D사의 한 관계자도 "민감한 문제에는 나서지 않는 게 최선 아니겠냐"고 씁쓸해 했다.
한 톱가수의 매니저는 "멘트 하나 하기도 너무도 조심스럽다"면서 "한 나라의 전직 대통령을 추모하는 일에도 이것 저것 신경 쓸 게 많다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톱가수는 결국 이번 사안과 관련해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29일 진행된 노 전대통령의 노제에서 추모곡을 부른 윤도현 측은 "우리나라는 대중 연예인이 사회적인 일에 관련되는 것을 잘 수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도리로서 제안에 응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해도 정치적인 해석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그런 해석은 상식적이지 못한 일이므로 일일이 대응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초 '바꿔'라는 노래로 정치권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던 이정현은 "사실 정치에 대해 아주 잘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한쪽 정당의 편에 서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라면서 "당시 한동안 숨어다녔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정치에 관심이 있지만, 함부로 그 말을 내뱉는 건 좀 무서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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