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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 사리원공장 첫삽도 못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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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악화로 사업중단 … 안유수 회장 10년 공든탑 무산우려

북한의 개성공단 계약무효화 선언을 비롯한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에이스침대 안유수 회장(사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향인 황해도 사리원에 가구공장을 지어 북한 주민에 판매하고 해외 수출을 추진하던 사업이 2년째 첫 삽도 못뜨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침대는 2년 전인 2007년 5월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북한 광명성총회사와 합영회사인 '사리원에이스침대가구'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자본금은 20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180억원)로 에이스가 70%(130억원),광명성총회사가 30%를 출자하기로 했다. 공장은 총 대지면적 12만㎡, 건물면적 2만3200㎡ 규모로 설립되며 침대의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생산하기로 했다.

에이스침대는 북한 내 8개 주요 도시에 10개 전시장을 개설하고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에 수출키로 했다.

당시 회사측은 "개성공단 이외의 북한지역에 육로를 통한 물자 수송과 인력의 상시 왕래를 보장받은 국내 첫 사례다"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한달 뒤인 6월에 공장이 착공되 이미 지난해 7월에는 완공이 됐어야 했다.

하지만 그 해 북측에서 공장부지 이전을 요구했다가 나중에 철회하는 등 혼선을 빚자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새정부 들어서는 남북관계가 개선은커녕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중단이 장기화됐다.

사리원은 에이스침대 안유수 회장(79)의 고향이다. 1951년 1.4후퇴 때 홀로 월남한 안 회장은 서울 노량진에서 침대사업을 시작해 지금의 회사를 일구었다.

그는 1997년부터 사리원 일대에 도로정비와 민속거리조성, 갈마국제호텔가구공급 등을 펼쳐왔다. 가구공장 설립을 위해서는 10년을 공들였다.

안 회장은 지난해 5월에는 58년만에 처음 육로를 이용해 고향을 방문 방문해 사리원의 예술극장에 의자를 공급하고 공장건립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별도로 방북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특별한 방법이 없고 쉽게 풀릴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 투자금이 들어간 것도 아니어서 실질적 피해는 없는 상태"라면서도 "경영진은 물론 전사적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사업으로서도 큰 기대를 걸었는 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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