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UAW와 구조조정안 잠정합의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구조조정안에 잠정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GM와 UAW가 200억달러에 달하는 퇴직자건강보험기금을 삭감하는 등의 구조조정안에 합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M이 파산보호 신청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음달 1일까지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채권단 및 노조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합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GM은 2007년 합의에 따라 노조의 퇴직자건강보험기금에 350억달러를 출연키로 했으며 이중 150억달러는 이미 지급한 상태다. 이에 따라 GM은 남은 200억달러를 절반으로 삭감하고 나머지는 회사 지분 39%를 지급하는 방안을 희망해왔다.

뿐만 아니라 이번 합의안에는 시간당 임금 삭감 등 기타 노조가 양보한 사항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안은 6만명의 조합원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GM이 갈길은 여전히 산 넘어 산이다. 노조와의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아직 채권단과의 협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일부 주주들은 노조가 GM의 제안에 너무 쉽게 양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채권단은 270억달러의 채권을 전액 출자전환하는 방안에 반발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채권단의 90% 동의 조건을 정부가 40~60%로 낮춘다면 파산을 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