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의 연예인은 말도 못할 루머를 달고 다니고, 회사에서도 선배에게 사랑받는 후배는 동기에겐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히기 마련. 사람은 타인의 헛점이 보이면 어떻게든 그틈을 후벼 파보려는 본능을 가졌다. 공포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그 파헤쳐진 틈 속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무서운 비밀을 보거나 끔찍한 피해를 당하게 된다.
그는 자기보다 뛰어난 걸 절대 용납하지 못하고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서로의 '명함'을 자랑하는 자리에서 패트릭은 계란껍데기가루가 얇게 코팅된 친구의 고급 명함을 보고 질투심에 어쩔 줄 몰라한다. 폴이란 이 친구가 자신은 예약마저 실패했던 한 최고급 레스토랑의 '단골'이란 사실까지 알게되자 패트릭은 폴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이후에도 그의 자존심을 건드린 콜걸과 애인 등 여러사람이 패트릭이 휘드르는 전기톱과 도끼에 희생당한다. 인상적인 건 매춘부와 관계를 맺으며 그가 거울을 보는 장면이다. 그는 여자의 몸을 보는 대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단단한 근육을 나르시즘에 젖어 감상하는 것이다.
던(제스 웨이슬러)의 성기에 이빨이 달려있어 그녀를 위협하는 남자들을 '해치우기' 때문이다. 여성주의 영화로써 남성의 거세컴플렉스를 자극해 남성 위주의 성관념을 비판한 이 영화는 여자가 보면 코미디일 수 있는데 남자에겐 공포영화가 된다는 점이 재밌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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