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위원장 강만수)가 현행 영문표기 방식을 외국인이 발음하기 쉬운 방식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00년 7월 전면 개편된 현행 '국어로마자표기법'이 한국인의 표준발음에 가깝게 교정됐지만 외국인의 발음 현실을 도외시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 다시 말해 지금의 영문표기 방식이 지나치게 우리식 표현이라는 점을 개선,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를 개선하자는 것이 골자다.
예를 들어 김포와 부산 등의 표기를 Gimpo 또는 Busan이 아니라 외국인이 발음하기 쉽도록 Kimpo와 Pusan으로 각각 바꿔서 표기하자는 것.
국경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어로마자 표기법은 어느 쪽이 정답인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영문표기 방식 개선은 강만수 위원장의 평소 지론이다. 당장 바꾼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한 번 검토할 필요성은 있다"고 밝혔다.
실제 강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 시절 로마자 표기법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혀왔다. 특히 재정부 장관에서 물러나고 국가경쟁력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를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욕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측근 실세 중 한 명인 강 위원장이 영문표기 방식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영문표기 방식 개선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영문 표기법 변화에 따른 국민적 혼선과 함께 도로 표지판 등의 전면 교체에 따른 비용 부담이다. 아울러 국어학계의 강력한 반발은 물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전면개편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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