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통화 도입시기는 아직 합의 안돼

걸프협력회의(GCC) 지도자들이 5일 열린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걸프중앙은행(GCB)의 본부를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두기로 합의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은 압둘 라만 알 아티야 GCC 사무총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알 아티야는 "통화위원회(the monetary council) 의 본부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본부는 리야드에 설립될 것이다"고 말했다. 통화위원회(the monetary council)는 걸프통화동맹이 출범하면 걸프중앙은행으로 바뀌는 사전준비 단계의 각국간 협의체다.

걸프중앙은행의 설립은 걸프통화동맹으로 가는 핵심적인 문제가 일단 순조롭게 해결됐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걸프중앙은행을 설립하는 데도 별문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 아티냐 사무총장은 "그러나 언제 단일통화를 도입할 지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걸프지역 단일화폐를 2010년까지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앞으로 3년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일단 걸프중앙은행의 위치를 리야드에 두기로 합의했다고는 하지만 단일통화 도입을 포함해 걸프통화동맹이 온전하게 출범하는 데는 아직까지 갈 길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의 독립연구기관인 걸프리서치센터(GRC)의 에카르트 우어츠 박사는 지난달 "모든 관심은 지금 글로벌 금융위기에 쏠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동맹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 큰 정도의 정책 통일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자기 살기 바쁘다"고 평가했다.

HSBC 은행의 사이먼 윌리엄스도 지난달 "통화동맹은 가까운 미래에는 불가능할 것이다"면서 "지금은 지역이 아니라 각국 수준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에 대처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지난해 GCC 회원국에서 인프레이션 문제가 공동의 관심사로 대두됐을 때 GCC 회원국들은 경제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았었다.

당시 10%가 넘는 인플레이션으로 골치를 앓던 GCC 회원국들은 그 원인의 하나를 달러페그제로 돌리고 공동의 독립적인 통화도입 필요성을 역설했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라지면서 달러페그제 등 공동의 정책조율 필요성이 줄어들자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걸프통화동맹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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