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3개월째 회복세
3월 광공업 생산 전월 대비 4.8% 늘어, 지난 1월 부터 완연한 회복세
황금연휴 불구 산업현장, 정상근무체제로


우리 기업의 생산 활동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산업생산이 올해 들어 석 달째 상승하고,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도 14개월 만에 올라가면서 제조업이 경기회복의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당초 예상과 달리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반도체, LCD, 자동차 등 수출주력 업종기업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띄면서 전체 산업생산에 활기를 불어 넣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와 부품ㆍ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2월보다 4.8%나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6%감소한 수치이기는 하지만 3개월 연속 반등을 통해 회복세가 완연하다.

제조업 생산확산지수도 11개월 만에 50을 넘어섰다. 이 수치가 50을 넘으면 지난달보다 경기가 좋아진 업종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재고도 전월에 비해 0.9% 줄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9.3%로 전월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는 각각 전월 대비 1%씩 올랐다. 동행지수는 1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고, 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산업 전반의 호조세는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빠르게 호전시키고 있다. 2129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은행이 조사한 ‘4월 기업경기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4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9로, 전월의 57보다 12포인트나 급등했다. 제조업 업황 BIS는 작년 9월 73에서 가파르게 하락해 올해 2월에는 43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3월에는 전월 대비 14포인트나 반등해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업황 전망 BSI도 71을 기록해 지난달 60보다 11포인트 올랐다.

한국경제의 봄기운은 산업현장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수출주력업종인 전자업계의 분위기가 밝다. 노동절을 맞은 1일부터 어린이날인 5일까지 최장 5일간의 연휴가 지속되지만 전자업계의 공장 대부분은 사실상 ‘풀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휴대폰을 생사하는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연휴에도 불구하고 라인을 멈출 계획이 없고, LCD생산을 맡고 있는 탕정공장도 새롭게 선보인 LED TV생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상근무를 한다.

글로벌 수요 감소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자동차 업계도 정부의 세제지원에 따른 국내 수요 증가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공장가동률을 정상 가동키로 했다. 특히 1억 원이 넘는 고가의 신형 에쿠스를 만드는 5공장에선 2시간 잔업까지 실시할 정도 수요가 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석유류제품 수요 감소 및 가격하락으로 감산에 들어갔던 석유화학업계도 5일간의 연휴기간 중 단 하루도 쉬지 않고 24시간 풀 가동체제에 돌입했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연초보다 수요가 늘어나 휴일과 상관없이 4조 3교대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며 “움추려 들었던 중국시장이 기지개를 피면서 생산량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생산현장에서 한국경제의 희망을 감지할 수 있다”며 “당장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힘들겠지만 봄바람이 솔솔 부는 것만은 확실하다”는 게 이구동성이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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