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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엄마' 김혜자 VS 김해숙, 그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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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 안방극장의 대표적인 어머니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김혜자와 김해숙이 경쟁장소를 스크린으로 옮겨 대격돌한다.

그것도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인 박찬욱과 봉준호감독의 지원하에 자신들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것. 이들은 이미 한국의 어머니상을 대표하는 명연기자들로 '신 구 어머니상'을 대표한다.
김혜자는 1980년대 '전원일기'를 비롯 '사랑이 뭐길래', 최근 '엄마가 뿔났다'까지 수많은 드라마에서 어머니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해 왔다. '한국의 어머니'로는 최고의 연기자다. 이후 안방극장의 어머니 캐릭터는 김용림 고두심으로 이어졌고, 또 다시 김해숙으로 면면히 이어져왔다.최근에는 '솔약국집 아들들'등에서 윤미라가 열연하고 있다.

전혀 반대인 어머니상

하지만 김해숙이 유목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요즘시대에 맞는 다양한 어머니상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이력서에는 영화 '경축 우리사랑'을 비롯 드라마 '하얀 거짓말', '부모님 전상서', '소문난 칠공주', '외과의사 봉달히' '미우나 고우나' '조강지처 클럽', '카인과 아벨', '잘했군 잘했어' 등 무수히 많은 어머니들이 리스트에 올라있다.
그러나 그가 연기하는 어머니는 자식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보내고 보호하는 이전 어머니상과는 다르다. 때로는 바보처럼 아들을 감싸고 돌보지만, 또 때로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요즘 시대의 어머니상도 구현한다.

김해숙은 오는 30일 개봉되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에서도 병약한 아들 신하균을 병적으로 아끼는 어머니(라여사)로 출연, 며느리 김옥빈을 구박한다. 다소 비정상적인 어머니이다. 하지만 드라마 전개상 꼭 필요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이에비해 '국민엄마' 김혜자는 어떤가?
내달 28일 오픈하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 그는 순수청년 아들 원빈의 억울한 살인 누명을 벗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상을 보여줬다. 이전 김혜자의 모습과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극한의 상황에서 대처하는,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절절한 어머니상이다.

이들의 경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제2라운드를 프랑스 칸에서 펼치는 것. '한국의 신구 어머니상'을 대표하는 이들 두 어머니가 색다른 경쟁을 시작하는 것이다. 김해숙은 '박쥐'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김혜자 역시 영화 '마더'의 비경쟁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됨에 따라 세계 유명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게 됐다.


선장에 대한 무한한 지지와 성원
그럼 이들의 같은 점은 무엇일까? 둘 다 영화를 연출한 감독들에게 무한한 믿음과 신뢰를 보낸다는 것이다.

김해숙은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팬이었는데, 시나리오까지 받게 되니 잠을 설칠 정도로 기뻤다. 굉장히 강하지만 표현은 자제하는 역할이다. 영화의 중심을 잡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며 촬영했다"며 "이 영화를 하면서 배우로서 다시 태어났다는 생각을 했고, 연기는 끝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너무 거창한 표현일 수 있지만 진심으로 배우로서 새로운 탄생을 해낸 기분이다"고 말했다.

김혜자 역시 "'마더'의 출연은 내 인생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 사건이었다. 촬영 당시도 힘들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봉감독이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세포, 죽어있었던 세포까지 모두 깨워줬다"며 봉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표시했다.

최고의 지지

그리고 이들 두 어머니는 기자 시사회와 제작보고회에서 각각 최고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박쥐'의 김해숙. 이미 상당수의 작품에서 어머니 역을 도맡은 그는 근래들어서야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늦깎이'연기자다. 이번 영화에서도 비록 주인공은 아니지만 마지막까지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명연기를 펼쳐 역시 '김해숙'이란 평가를 받았다.

김해숙은 특히 영화 중반이후 '말'보다 강한 '눈빛 연기'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완벽한 그의 눈빛연기는 많은 언론에 큰 감동을 주었다. 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식물인간이 된 그는 친지들에게 아들의 죽음을 눈으로 전달하는 절실한 연기를 펼쳐보여 주변을 숨죽이게 했다. 그동안 안방극장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기괴한 어머니연기'로 영화에 무게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혜자는 영화 '마더'에서 살인범으로 몰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혈혈단신 범인을 찾아 나서는 '강한 엄마'로 등장한다.
그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내몰리면서 경찰과 변호사조차 아들을 외면하는 상황에 놓이자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선다. 그래서 그는 어느때보다도 강인한 한국의 어머니상을 선보인다.

김혜자는 "TV드라마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뛰고 또 뛰었다. 지금껏 보여준 적이 없는 신선한 캐릭터가 될 것"이라며 '국민엄마'다운 자신감을 내비췄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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