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0일 끝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향후 그의 복당을 둘러싼 계파 간 본격 갈등이 벌써부터 예고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잠시 옷을 벗지만, 다시 함께 할 것"이라고 탈당을 공식선언했다.

지난달 13일 미국에서 전주 덕진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촉발된 당 공천을 둘러싼 전쟁이 결국 파국을 맞은 셈이다.

이날 정세균 대표는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 선언을 앞두고 19대 총선에서 자신도 호남 지역구를 버리겠다고 출마를 만류했지만, 공염불이 됐다.

정 전 장관은 "저는 지금 옷을 벗고 바람부는 벌판에 나앉았다며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고 손을 내밀었는데 설마 뿌리치겠는가 했던 것이 현실이 됐다" 고 지도부를 비난했다.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제 민주당은 전주 안방에서 집안싸움이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도 작년 7월 '통합'을 기치로 출범한 정세균 대표로서도 당 분열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적지 않은 상처를 안게 됐다.

당장 정 전 장관 공천 배제를 통해 승부를 던진 인천 부평 재보선에서도 그만큼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부평마저 패한다면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등 당 지도부 책임론이 더욱 거세질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 전 장관이 당선되고 복당을 요구하면 당내 갈등은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제 몸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 반드시 돌아와 민주당을 살려내겠다"면서 "민주당을 사랑한다,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을 사랑한다"며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민주당에 다시 복귀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미 감정이 상할대로 상한 당 지도부가 복당을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정치적 명분도 약하다.

지도부가 복당을 불허하고 비주류 세력들이 힘을 모은다면 전혀 다른 정치 지형도 형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비주류측은 정 전 장관 공천배제와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수사임박을 묶어서 당 지도부와 당내 386 주류세력에 총부리를 겨눈 상태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진짜 전쟁은 복당을 놓고 시작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민주당으로선 4.29 재보선이 이래저래 향후 당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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