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2500억 달러 규모로 증액하기로 한 것은 이달 초 영국 런던에서 막을 내린 G20(주요20개국) 금융정상회의에서 거둔 성과 중 하나다.

SDR의 추가 창출은 지난 1981년 이래 첫 결정이어서 더욱 주목됐다. 뿐만 아니라 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IMF의 SDR을 달러 기축통화 제도의 대안으로 제안하면서 SDR의 통화적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목적에서 추진된 SDR의 증액은 그 취지와 달리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전문가들이 SDR의 단발성 증액은 세계 경제질서를 재편하는데 큰 효과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 주장한다고 전했다.

SDR을 많이 발행한다고해도 IMF 체제 그 자체는 더 확대되지도 않고 강화되지도 않는다. SDR이란 각국과 IMF간의 회계 처리 단위에 불과하며, SDR은 일정비율의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를 합한 것이이기 때문이다.

현재 1SDR은 약 1파운드 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으며, 따라서 1달러는 0.67SDR로 교환될 수 있다.

또한 SDR은 각국 정부가 보유한 자산이고 부채에 대해서도 담보물로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SDR의 생성을 늘리는 것은 더 많은 자금의 공급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2500억달러 어치의 SDR의 실질 가치는 IMF로 흘러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회원국 정부로 귀속되는 것이다.

SDR은 기존 통화의 집합체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무리 더 많이 발행한다 해도 반드시 달러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보유중인 달러화를 내다팔지 않고 달러화 자산을 SDR로 평가할 경우 달러화의 폭락을 가져올 수 있고, 따라서 중국의 국부도 크게 훼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이유로 인해 SDR 구성 국가들의 동의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SDR이 정기적으로 창출되지 않는다면 SDR의 유동성도 제한될 것이고 따라서 SDR로 평가된 자산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역할도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브래드 세처 연구원은 "중국이 달러에서 벗어나 외화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하려고 한다면 지금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예컨대 브라질이 SDR로 평가되는 채권을 발행하려는 것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 말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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