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인티테이셔널 최종일 6언더파 맹타 극적인 역전 '생애 첫 우승'


"마지막홀에서는 떨려서 그 좋던 퍼팅도 제대로 안되더라구요"

'무명' 이태규(36)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2009 시즌 개막전인 한ㆍ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1차 대회(총상금 4억원) 최종일 무려 6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는 뒷심을 앞세워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재킷을 입으면서도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이태규는 "지난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 숏게임에 중점을 둔 것이 큰 효과를 봤다"면서 "퍼팅이 특히 좋았다"고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태규는 5일 중국 광저우 인근 동관힐뷰골프장(파72ㆍ7019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무려 8개의 버디(보기 2개)를 솎아내 이날만 6언더파,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완성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외국인시드를 수석으로 통과한 전날 선두 리차드 무어(호주)와 무려 7타 차의 격차를 뒤집은 극적인 역전우승이다. 우승상금이 8000만원이다.

이태규는 지난 2002년에 프로에 입문해 2003년 포카리스웨트오픈을 기점으로 투어생활을 시작했지만 이후 '퍼팅입스'로 부진해 지난해에야 다시 투어에 합류했던 선수. 지난해에도 신한동해오픈 공동 15위가 최고성적일 정도로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해 또 다시 시드전 '재수'를 통해 이번 시즌 투어에 가까스로 진출했다.

이태규의 이날 경기는 초반스퍼트가 눈부셨다. 첫홀인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2~ 4번홀의 3연속버디로 기세를 올린 이태규는 6번홀(파5)과 8~ 10번홀의 3연속버디로 순식간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무어는 그동안 더블보기를 3개나 쏟아내면서 자멸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이태규는 후반에는 13번홀(파4) 보기를 14번홀(파3) 버디로 만회해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태규는 그러나 무어의 뒤늦은 추격전으로 다시 연습그린으로 나가 연장전을 대비해야 했다. 후반 10번홀(파4) 버디에 이어 13~ 15번홀의 3연속버디로 1타 차까지 따라붙은 무어가 17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붙여 이태규를 다시 압박했다. 하지만 무어는 긴장한 탓인지 어이없이 이 퍼트를 놓쳤다.

이태규는 경기 후 "퍼팅입스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대회에 나가면 무조건 연습그린에 매달리는 습관이 오히려 퍼팅의 달인이 되게 만들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태규는 우승상금의 용도에 대해 묻자 "빚 청산 부터 해야하지 않겠느냐"면서 잠시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태규는 이어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덧붙였다.

무어는 허인회(23), 최인식(26)과 함께 공동 2위(11언더파 277타)를 차지했다, '디펜딩챔프' 배상문(23)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쳐 박도규(39), 박재범(27) 등과 함께 공동 6위(8언더파 280타)에 그쳤다. 중국의 간판스타 쟝랸웨이가 2언더파를 보태 이 그룹에 합류해 고국팬들에 대한 체면치레를 했다.

광저우(중국)=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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