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선 후반~1300선 초반에서 만날 듯..공방 가능성은 있어
주가와 환율. 서로 떼어낼래야 뗄 수 없는 이 둘이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에 묶여있지만 서로 만날 일이 없을 것만 같았던 주가와 환율은 지난해 10월 초 한 차례 만나면서 악연이 시작됐다.
그 무렵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환율은 치솟고 주가는 떨어지며 한낱 우스갯소리로만 떠돌던 '주가와 환율이 뒤집어지는' 크로스 현상이 실제로 나타난 것이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양쪽 사정이 극심하게 나빠지고 있던 찰라에 마주친 이들은 그렇게 서로간의 거리를 넓혀갔고, 한 때 주가는 900선 이하로, 환율은 1600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는 등 2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주변 환경이 달라지면서 이들 역시 재회를 준비하고 있다.
주가와 환율의 '악연'을 만들어낸 주범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점차 해결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개선된 주택 지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주택착공건수와 건축허가건수, 기존 주택판매,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1월 주택가격지수 등 최근에 발표된 일련의 주택지표에 이어 25일 상무부가 발표한 신규 주택판매 지표마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낳으면서 바닥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은 어느새 1340원대로 내려앉았고, 코스피 지수는 연고점을 돌파한 데 이어 1240선 마저 도전하는 등 상승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아직은 둘 사이의 거리가 꽤 남아있지만, 이들이 점차 간격을 좁혀가고 있는 만큼 재회의 날이 머지 않았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중에는 이들의 재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후반 경에는 주가와 환율의 재회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이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분기 말까지는 1300원대 초반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고, 코스피 지수 역시 상승 흐름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 수준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실적발표로 인해 조정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조정에 그친다는 것.
그는 "실적이 좋으면 그 자체가 모멘텀이 되고, 최악이라도 바닥을 찍었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될 것"이라며 "실적보다는 2분기 경기모멘텀이 더 강한만큼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 기업들의 1월 실적이 발표되는 4월 중순 경이 이들의 재회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월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4월 중순 이전까지도 환율의 하락 추세와 지수의 상승 추세는 여전히 이어지겠지만 아직까지 갭이 큰데다 그 갭을 메꿀만한 확연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어닝 모멘텀이 발생하는 시점에서 재회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4월 중순 환율과 주가가 조우한다면 그 선은 1320~1340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2분기 중 재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환율은 지난 1600선 부근에서의 고점 징후가 컸다"며 "리스크 요인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만큼 2분기 중에는 주가와 환율의 재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1200 후반에서 1300선 초반이 만나는 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 부근에서의 공방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바닥을 친 것이 맞다면 주가와 환율의 교차가 추세적인 흐름을 보이겠지만 아직 이를 확인할만한 시그널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 아직 잠재적인 리스크가 큰 만큼 돌발적인 변수, 이를테면 예상치 못한 파산이나 금리인상 등의 변수가 등장한다면 조정을 겪을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6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14포인트(0.42%) 오른 1234.16을 기록하고 있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32포인트(1.03%) 오른 423.61을 기록중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2.10원(-1.62%) 내린 1340.90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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