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등 미 주요 부처의 고위직 인사가 도덕성 검증 작업 때문에 지연되고 있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위기 해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할 행정부 고위직 373명 가운데 현재 43명만이 공식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교육 개혁을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아니 덩컨 교육장관을 보좌해야 할 고위직 인사 자리가 비어 있어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국 행정부에서 막중한 업무를 맡고 있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보좌해야 할 12명의 고위직 인사 사무실도 업무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4월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준비에 한창인 가이트너 장관은 고위 참모들이 임명되지 못해 조지 부시 전 행정부에서 남겨진 참모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뉴스위크는 이같은 고위직 인사의 공백과 과중한 업무 탓에 가이트너 장관이 AIG의 보너스 문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도 대수로운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지 2개월이 지나도록 많은 정부 고위직들을 빈자리로 남겨둘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 작업 지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장관 지명자에서 물러난 톰 대슐 전 상원의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고위직 후보인선 검증 과정에서 세금 탈루 등 문제들이 대두되면서 상원에서는 인준을 잇따라 보류하고 있다.
미국에서 공직 인선 과정은 엄격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청렴성과 도덕성에 대한 기준이 점점 더 높아가는 가운데 심지어 음주운전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재무부 고위직 인사 후보에 올랐던 워싱턴의 한 변호사는 검증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회의가 들었다"고 털어놨다.
뉴스위크 역시 "업무능력과 엄격한 도덕성을 두루 갖춘 인사를 찾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지금같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능력있는 후보자를 상대로 사사로운 개인사나 따질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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