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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T '마지막에 웃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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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공룡 '통합 KT'의 탄생이 두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18일 KT-KTF의 합병을 승인함으로써 지난 3개월간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통신전쟁'이 일단락됐다.
 
이번 합병은 금융권을 제외한 국내 기업합병 사례로는 지난 2000년 LG전자-LG정보통신 합병(매출 16조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KT의 재계 순위도 20위권에서 10위권으로 껑충 뛰어오르게 됐다.

KT는 유선시장의 성장 정체라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비상키를 일단 거머쥐게 됐다.
 
하지만 KT는 앞으로 첩첩산중을 헤쳐나가야만 한다. 우선 방통위가 부여한 3대 인가조건에 대한 개선계획을 60∼90일 내로 방통위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KT는 또 합병 후 3년간 6개월마다 방통위에 인가 조건의 이행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방통위는 인가조건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합병 취소까지 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분위기다.
 
코앞으로 다가온 주식매수청구건도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KT의 요즘 주가는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위해 주식을 사주는 매수청구가격(3만 8535원)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고, KTF의 주가는 매수청구가격(2만 9284원)을 밑돌고 있는 형편이다.

이석채 KT사장이 직접나서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용불안으로 인한 KT와 KTF노조의 저항도 향후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 등 경쟁업체들이 통합KT에 맞서 '몸집 불리기'로 맞불작전을 펼 공산이 커 통신시장의 향후 전망은 한마디로 시계(視界)제로다. 'IT맏형' KT에 쏠리는 대내외의 따가운 시선에도 맞서야 한다.
 
KT가 융합시장에서 과연 혁신적인 서비스모델을 성공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국내 통신시장의 명암이 엇갈릴수도 있다. KT의 입지는 IT코리아라는 대외적 위상과도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이석채 KT호가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통합의 호기를 거머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성장정체를 딛고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등 성공경영을 위한 비상구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합병이라는 열쇠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추가 성장이냐 추락이냐의 갈림길이 결정될 것이다. 합병 이후 로드맵 구상에 실패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미국 크라이슬러사의 교훈은 반면교사로 삼을만하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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