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본시장 대위기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을 친후 100일하고도 보름여가 지났다.

리먼브러더스 붕괴 후 '보이지 않는 손(민간)'을 대신해 '빅 브러더스(정부)'의 거친 개입이 시작됐고 서구식 자본주의 시대는 가고 정부주도의 아시아식 자본주의 시대가 왔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금융시장이 무너져 내린 후 지금까지의 경기 사이클을 돌아볼 때 '인플레이션'이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9일 "현 금융위기를 통해 주목해야할 사항을 정부 역할의 강화와 이에 따른 이해득실"이라며 "정부를 포함한 외부 세력의 금융규제는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야기한다는 특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디플레이션 환경에서도 정부와 외부기관의 입김이 강한 국가에서는 어김없이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OECD 30개국을 대상으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디폴트 선언을 하며 IMF 등에 손을 벌린 아이슬란드가 12.7% 상승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이어서 IMF 구제금융을 받고 있거나 받을 예정인 터키(10.4%), 체코(6.3%), 헝가리(6%), 멕시코(5.1%)가 뒤를 잇고 있다.

정부의 개입이 한층 강화된 한국 역시 외환위기 이후 최대인 4.7%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반면 아직 소극적인 정부개입에 그치고 있는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들도 마이너스 성장률로 돌아서고 있어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와 정부의 시장부양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일본을 필두로 공격적인 경기부양책, 소비진작책 등이 나올 것으로 보여 시차를 두고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 역시 글로벌 커플링, 즉 동조화 및 확산 현상을 수반하며 늦어도 2010년부터는 인플레이션 기조가 정착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도래와 함께 이 애널리스트는 상품 강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산업인프라 수혜를 볼 구리, 철광석 등의 원자재, 채권 공급우위로 달러약세 전환 시 수혜 이어갈 금과 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에너지 확보 경쟁에 뛰어든 중국 덕에 상승흐름이 예측되는 유가 등, 상품시장의 강세부터 경기전환 수혜의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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