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복잡한 구조 영향...은행 호응도 떨어져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내려가면서 금리상한부 주택담보대출 실적이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한부 대출은 고객이 일정 비용을 은행에 지급하면 시중금리가 오르더라도 최고금리는 고정되는 반면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대출금리는 그만큼 낮아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그러나 은행의 홍보 부족과 금리 하향 기조로 일부 은행의 경우 한달 판매실적이 단 한건도 없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에 출시한 '신한 금리상한모기지론' 의 판매 실적이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한건의 판매도 하지 못했다.
변동금리부 대출상품의 금리상한선을 설정해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대출 신규시점 금리보다 상승하지 않고 시장금리 하락시는 하락한 금리를 적용하는 이상품은 판
매 첫달 9억원의 판매를 기록한 이후 올 1월말 2억원, 2월말부터는 신규실적이 전무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4월 말부터 판매한 '금리안심파워론'도 판매건수가 급격히 줄면서 지난 달에는 고작 1건에 그쳤다. 이 상품은 지난해 9월 한달 244건을 기록한 이후
10월에는 161건, 11월 55건으로 급격히 줄다가 지난해 말에는 16건, 올 1월에는 6건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판매실적역시 지난 12월말 112억33억원, 2월 2억9000만
원으로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외환은행도 대출 취급시점의 최초 대출금리를 초과하지 않는 금리옵션 연계대출인 예스이자안심 모기지론을 지난해 1월18일부터 판매했지만 실적이 매우 부진한 상태다. 지난 해 6월 2000만원의 실적에서 11월에는 1억6000만원까지 팔았다가 지난해말에는 1000만원 실적에 그쳤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없어서는 안될 상품인 것은 맞는데 고객들에 인지도가 떨어져 실적이 낮고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 은행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지난 6월 24일부터 대출금리에 상한선을 설정할 수 있는 'KB 유비무환 모기지론'을 출시한 이후 13일 현재 2만1237건에 1조9133억원의 판매고를 기록
해 체면을 유지했지만 다른 상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저금리영향뿐 아니라 일반인이 이해하기엔 복잡한 상품구조의 영향탓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금리상한대출이 고정금리대출보다 총비용 측면에서 저렴하며 금리하락시에도 일반적인 고정대출 금리와는 달리 하락한 금리가 적용돼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최근의 저금리 기조에서는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저금리 기조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대출을 받아야할 고객이 금리상한제 대출을 들 가능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은행 역시 홍보를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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