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불황기에도 몰래 현금을 쌓아놓는 기업이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이들 기업 모두 지난해 4ㆍ4분기 공격적으로 현금을 끌어모아 '현금 부자'로 떠올랐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배경만큼은 제각각이라고 보도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안전 차원에서 유동성 확보라는 다소 보수적인 이유로 현금을 쥐고 있다. GE는 지난해 4분기 대차대조표상 현금 336억달러를 추가해 총 500억달러나 확보했다. 이는 불안한 GE의 입지를 반영한 것이다.

GE 주가는 이달 초순 산하 GE캐피털의 부실 우려로 17년만에 처음 6달러대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GE는 가능한 한 현금을 많이 확보해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유동성 위기에 대비할 생각이다. 배당금을 68% 깎아 현금으로 총 90억달러나 확보했다.

불황기야말로 기회라며 사세 확장용으로 현금을 긁어모으는 기업도 있다.

시스코 시스템스는 '일상적인 경영상 이유'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업 인수합병(M&A)을 노린 움직임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의 경우 올텔 와이어리스를 합병한 뒤 최대 휴대전화 서비스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알트리아 그룹은 무연담배 제조업체 UST를 사들이기 위해 현금 축적에 나섰다. 알트리아는 필립 모리스를 자회사로 거느린 업체다.

타임 워너는 지난해 4분기 현금 23억달러를 이미 확보했다. 타임 워너는 자회사 타임 워너 케이블 주식을 모회사에 재분배하는 이른바 '스핀오프' 방식으로 3월 말까지 92억달러도 추가로 획득할 계획이다.

타임 워너는 이렇게 긁어모은 현금 모두를 부채 상환에 사용하게 된다. 타임 워너는 지난해 4분기 순손실 160억달러를 기록해 마켓워치가 선정한 '2008년 미 증시를 대폭락하게 만든 10대 기업' 리스트 중 2위에 올랐다.

애플은 쌓아놓은 현금을 제품개발에 쏟아 부을 예정이다. 불황기에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는 것이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철학이다. 과거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아이팟이다. 현재 아이팟은 애플을 먹여살리는 효자다.

이밖에도 구글ㆍIBMㆍ월마트 등이 많은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

▲다음은 지난 4분기 현금 증액규모 1위부터 10위

GE-336억 달러
버라이존- 86억 달러
알트리아- 70억 달러
시스코- 68억 달러
애플- 35억 달러
IBM- 32억 달러
퀄컴- 24억 달러
타임워너- 23억 달러
존디어- 23억 달러
듀퐁- 16억 달러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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