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비 양호한 펀더멘털에 최악은 벗어난다는 기대심리
뉴욕증시가 조정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1%를 훌쩍 뛰어넘는 강세를 보이며 상대적인 선방을 해내고 있다.
특히 경기선이라 불리는 120일 이평선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에 대해서도 한발자국 떨어져있는 모습이다.
국내증시가 유난히 강한 이유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 두가지로 해석했다.
먼저 가시적인 펀더멘털 요인으로는 환율 하락을 들 수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6일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한달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그간 원ㆍ달러 환율이 지수의 발목을 붙잡았던 만큼 국내 증시에는 강한 모멘텀이 되고 있는 것.
곽병열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과 동시에 국내 CDS 프리미엄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는 잠재적인 국가 디스카운트 요소가 해소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20일 이평선까지 뚫을 경우 경기 침체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시장의 전망도 밝다는 의견이다.
임동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국내증시를 포함해 이머징 마켓은 선진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며 "금융위기의 시발점인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이머징 마켓의 경기는 상대적으로 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글로벌 경기 흐름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내부적 펀더멘털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췄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경기가 양호한 국내증시와 이머징 마켓의 주가 흐름이 좋았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증시의 경우 얼마 남지 않은 어닝시즌에서 실적악화에 따른 주가 조정이 우려되고 있어 그리 안심하기 이르다는 게 임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하지만 심리적인 모멘텀이 어닝충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기대수준 자체가 낮은 것이 강한 모멘텀이 된다는 설명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모멘텀은 최악은 벗어날 수 있겠다는 기대심리,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라고 본다"며 "상반기 어닝시즌 등에 대한 우려감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미 기대심리가 낮은데다, 실제로 실적이 악화됐다 하더라도 다음 시즌에서 이보다 더 나빠지진 않겠지 하는 기대심리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미 알고 있는 악재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증시가 갖고 있는 모멘텀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을지 여부도 결정되는 셈이다.
한편 17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5.98포인트(1.42%) 오른 1141.44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00억원, 3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15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고 프로그램 매수세도 1400억원 이상 유입되며 지수를 이끄는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95포인트(1.02%) 오른 391.72를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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