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무디스·내달 피치와 만남..금융안정화 노력 등 적극해명
‘이달에 무디스(Moody's), 다음 달(4월)에는 피치(Fitch).’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국제신용평가기관을 상대로 적극적인 ‘신용등급’ 세일즈에 나설 태세다.
무디스, 피치, S&P 등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우리나라와 기업의 신용등급에 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 적극적인 해명에 나설 계획이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18일(수)부터 20일(금)까지 제니퍼 엘리엇(Jennifer Elliott) 아시아 신용평가 총 책임자 등 무디스 핵심관계자들이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재산정하기 위해 방문한다.
정부는 다음 달 4월에도 피치의 관계자들을 만나 국가신용등급에 관련된 왜곡된 평가에 대해 강력히 항의를 한다는 방침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치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로 무디스의 A2, S&P의 A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유지했지만, 투자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내리는 조치를 단행해 우리 정부를 당혹케 만들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무디스, 피치와의 연례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 금융시장의 안정화 대책 등을 집중 설명할 계획”이라며 “지난 달 우리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을 일제히 1-2단계 내린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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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당시 “한국의 은행들이 금융위기로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정부의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산업·수출입·국민·하나·기업·신한·우리은행, 농협중앙회 등 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A2’로 내렸다.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들이 은행의 건전성을 파악할 때 주로 은행권 외화 차입, 예대율, 부실과 자본확충 등을 짚어 본다. 특히, 은행 총 대출을 예금으로 나눈 값인 예대율이 지난해 6월 126.5%에서 지난 2월말 현재 115.9%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가 이번 협의에서 재정 및 대외분의 안정성과 금융 감독과 규제정책을 집중 검토할 계획인 것도 우리 금융시장의 왜곡 논란에 대한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확보와 외환보유고 확충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할 계획이다.
또한 무디스의 경우 피치나 S&P 등의 여타의 신용평가사들과 달리 신용등급을 매길 때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여부가 평가항목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 관계자 경색됐기는 하지만 한미동맹 관계가 견고히 유지되고 있어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며 “고 밝혔다. 정부로선 현 등급(A2)과 전망(Stable)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인데, 이변이 없는 한 등급 변화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무디스 등 해외 유력 신용평가사들의 신용평가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부실금융기관들의 상당수가 해당 국가의 신용도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것.
특히 무디스는 지난 2007년, 전세계 은행들에 대해 외부 지원정도(JDA: Joint Default Analysis)를 고려한 새로운 평가방법을 적용해 재무건전성이 우량하다고 볼 수 없는 은행들까지 최고 수준인 'Aaa'까지 올리는 평가방법론을 적용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월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한국 수준으로 내린 것도 이런 부작용을 시정하려는 고육책이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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